***긴 글 주의***
오늘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영화감독의 영화 열두편이 왓챠에 업데이트 됐어! 그래서 추천 겸.. 간단한 설명글 같은 거 두서없게 한번 써보려구
또메르라고 할 정도로 에릭 로메르 영화는 거의 매년 극장 상영을 해줘서 영화 좀 좋아한다 하는 사람들은 많이들 알테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몇 년 전까지만 해두 로메르 영화 중에 대표적인 몇 편 제외하고는 극장 상영도 안해주고 ott에도 없어서 화질 떨어지는 DVD 구매해서 보거나 DVD도 없으면 못보거나 였는데 올해 극장 상영도 많이 해주고 리마스터링 DVD에 왓챠 업로드까지 됐어 정말 행복하다🥹
왓챠에 업로드 된 12편 간단 소개 해볼게~
로메르 영화는 보통 연작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사계절 이야기
봄 이야기>
오해에 관한 이야기. 다만 주인공이 철학 교사이기도 하고 철학적 대사들의 항연 + 안좋게 보일 수 있는 비도덕적 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보기에 힘들 수 있어서 상대적 비추(?)
겨울 이야기>
사랑과 믿음에 관한 담론. 엔딩씬 보고나면 미소짓게 되고 행복해지는 영화.
여름 이야기>
우유부단한 남자가 세 여자와 얽히면서 벌어지는 바닷가의 이야기인데 가볍고 피식피식 웃을 만한 구간이 많았던 걸루 기억해 극장에서 봤는데 옆자리 사람도 같은 부분에서 웃더라고ㅋㅋㅋㅌ
가을 이야기>
작물들이 무르익어가는 가을에 펼쳐지는 발칙하고 변덕스러운 사랑이야기. 로메르 영화는 대부분 그렇지만 골 때리고 귀여워..
에릭 로메르의 대표작이자 가장 유명한 영화! 그래서 그런가 로메르 영화 처음보는 사람들이 안타깝게도 이 영화를 먼저 보더라고.... 골아떨어진 사람 본 게 한둘이 아니야.... 다른 거 먼저 보고 봐 제발.... 너무 좋아하는 영화지만 로메르 영화 치고도 잔잔한 편+유머없음+소극적이고 우울한 인프피 주인공으로 인해 호불호가 좀 많이 갈리더라 그치만 너무 좋은 영화고 남들과 함께 하기에는 예민하고 혼자 있기에는 외로운 느낌을 겪어본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로메르 영화 입문작으로 강추 진짜로 재미없다는 사람 못봤다.... 내 기준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영화야 실제로 저는 한 일곱번 정도 봤구요...
배급사에 부탁도 드려보고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와 잘 어울리는 사람 중 누구를 만나야 할까요?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로메르 선생님의 인간관계론... 진짜 소소하고 웃기고 귀엽고 짠하고 사랑스러운 영화야 엔딩씬 보면 막막 웃음이 나올거야💕 (옷에 주목해서 보기!)
비행사의 아내>
다른 사람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람에 대해서 상상하게 되는 한바탕의 소동에 관한 이야기. 대개 로메르 영화는 희망차거나 우연에 의한 해피엔딩이 많은데 이 영화는 씁쓸한 느낌이 있어서 새롭더라구
해변의 폴린>
개인적으로는 순수 재미가 미쳤다구 생각하는 영화,, 간결하고 재밌고 웃겨 근데 생각보다 호불호가 갈리더라구...?ㅜㅋㅋㅋ 여기에도 약간 열받게하는 아조씨가 나오긴 해 참고해...
여러명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각자가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게 달라서 그 대화만 보고 있어도 즐거운 영화야
도덕 이야기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참고로 도덕 시리즈는 초기작이기도 하고 주제가 도덕이라 그런가 모럴이 없어ㅋㅋㅋㅋ 다른 거 보고 로메르 영화 잘 맞는다! 그러면 추천할게
종교인의 가치관과 모순, 자기합리화에 관한 이야기.. 파스칼의 도박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정말 말이 많아서 따라가기 벅찼어 나중에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
클레르의 무릎>
난 너무 재밌게 봤구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프랑스 안시가 너무 예뻐서 내 넘버원 위시 여행지가 되었지만,, 수집가>와 더불어 모럴없음의 최고봉이라구 생각해서 호불호도 많이 갈리고.. 비추...
이것 또한 자기 욕망을 실현하고 싶어서 자기합리화 하는 남자가 나온다..!
수집가>
본 지 오래되기도 했지만 내가 가장 별로 안좋아했던 영화야 도덕 시리즈가 다 그렇지만 역시 자기 합리화 끝판왕 남자가 등장하구여... 왜 별로였지 생각해봤는데 다른 영화들은 대화가 많다면 이 영화는 나레이션이 정말 많아 나는 나레이션 많은 영화가 잘 안맞더라구ㅜㅜ 누군가는 잘 맞을 수도 있으니 언젠가 도전해봐...
그 외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
쉬어가면서 만든 영화라 연작은 아니구 로메르의 모든 영화 통틀어서 유일하게 사랑/연애 내용이 아니야! 쉬어가는 영화답게 서울 소녀와 시골 소녀의 에피소드식 네 단편이 들어있는데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진짜 강추하는 영화!! 도덕의 기준에 대한 모순, 언어와 침묵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담겨 있어 추천해
개인적으로는
로메르 영화 처음 본다->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 (영화에서 윤리 덜 따지면.. 해변의 폴린도 추천)
씨네필이다!-> 모드의 집에서 하룻밤, 비행사의 아내
추천해ㅎㅎㅎ
로메르 영화는 지적이면서도 어렵지 않고 수다스러워서 그들의 대화에 나도 같이 끼어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참 좋거든요~ 한번 맛들리면 그 평양냉면 같은 슴슴한 중독성에서 못 벗어나... 그 어떤 자극적인 영화들보다 재밌어...
나랑 같이.... 로메르 영화 보쟈 친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