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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온 아이돌】 세이마이네임 히토미 편 ②에 이어>
-아이즈원 활동을 마친 뒤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AKB48을 졸업했어요. 어떻게 보면 인생의 한 챕터가 마무리되는 일이었죠.
▶아이돌로 10년 정도 활동했는데, 상상도 못 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행복했던 순간보다 힘들었다고 생각할 때가 더 많았지만 열심히 해왔던 것 같아요. 그 사이 2년 반 동안 아이즈원 활동을 한 게 제 인생을 바꿨어요.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아이즈원 활동을 하고 돌아가니 일본 후배들이 나를 롤모델이라고 해주더라고요. (졸업 후 다시 한국에 온 것도)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 진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꿈을 이루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기회가 오는 게 어려우니까요.
-일본에 남았으면 더 탄탄한 길을 걸을 수 있었을 텐데, 한국에 돌아온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면요.
▶아이즈원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도 느꼈고, 다시 활동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또 10년 동안 아이돌 생활을 해왔지만 더 나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었고요. 또 스스로 아직 모르고 있는 가능성을 알고 싶기도 해 다시 오게 됐어요.
-이후 한국에서 다시 연습생이 됐죠. 톱 아이돌로 활동하다가 연습생이 되니 낯설었을 듯해요.
▶한국과 일본에서 다 연습생 기간 없이 데뷔했다 보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진 않았어요. 소문으로만 듣던 월말 평가도 하고, 댄스와 보컬 레슨도 받고요. 매일 영상을 찍고 피드백을 받는 경험이 처음이잖아요. 10년 동안 예쁜 말만 듣다가 연습생으로 객관적인 말들을 들으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스스로를 잘 알게 된 계기라 좋았어요.
-노력 끝에 지난 10월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으로 데뷔하게 됐죠. 다시 출발선에 선 느낌은 어때요.
▶모든 게 새로워요. 예전이랑 비교될 수도 있으니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요. 부모님이 쇼케이스 때 오셨는데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뿌듯하더라고요. 또 우리 멤버들과 함께하는 게 좋아요. 열정적인데 인성도 좋거든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우선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팀에서 리더를 맡은 점이 놀라웠어요.
▶제안을 주셨을 때 하겠다고 했어요. 맏언니도, 리더도 처음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죠. 리더를 하다 보니 은비 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미소)
-세이마이네임으로 데뷔 소식을 전했을 때 아이즈원 멤버들도 많이 축하해줬을 것 같은데요.
▶한국에 왔을 때도 부모님 빼고는 아무한테도 얘기를 안 했어요. 저희 언니, 오빠도 제가 한국에 간 걸 몰랐으니까요.(웃음) 아이즈원 멤버들에게는 그룹 티저가 나오기 이틀 전에 이제 한국에서 데뷔한다고 카톡을 했어요. 다들 축하한다고 해주고 은비 언니는 전화까지 해서 너무 좋아해 줘 고마웠어요. 밥 같이 먹자고 하더라고요.(미소)
-아이돌로 처음 데뷔할 때부터 세이마이네임으로 다시 시작하는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어떤가요.
▶10년이 짧았던 것 같은데… 정신없이 살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나이를 먹어도 스스로 잘해왔다고 칭찬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걸 얻었어요. 많은 걸 보고 배웠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 히토미가 이루고 싶은 성취가 있을까요.
▶하루도 빠짐없이 노력해서 스스로도, 또 여러분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세이마이네임으로 잘 돼서 꿈과 희망을 드리고 재중 PD님에게도 보답하고 싶어요. 더 많은 팬도 만나고 싶고요.
-히토미에게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준 곳, 또 많은 감정을 깨닫게 해준 곳. 한국에 온 덕분에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외국인 친구들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 열심히 나아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