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하이브 내부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명 ‘주간 음악산업리포트’가 추가 공개돼 파장이 예상된다.
자신을 하이브 직원이라고 주장한 A씨는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간 음악산업리포트’를 추가 공개했다. A씨는 하이브 명함 사진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하이브 직원임을 인증했고, 내부 메일 화면과 다량의 문서 파일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A씨는 “역바이럴을 하지 않았다는 말과 다르게 이 보고서에 언급된 많은 부분이 실제 계획으로 진행됐다는 걸 알리고 싶다”며 “보고서에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에 대한 험담도 정말 많다. 누군가는 목적을 갖고 지시를 내렸고, 누군가는 그 지시를 충실히 따랐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보고서를 보고도 동조하고 묵인해온 수신자들이 있다는 것”이라며 “믿기 어렵다면 하이브에게 물어봐달라.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파일이 똑같으니까”라고 덧붙였다.
A씨가 추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뿐 아니라 타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도 대거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그중 자사 아티스트를 언급하면서 “XXX이 댄스곡 할 때 너무 티나게 립싱크 한 덕분에 이슈가 좀 희석됐다”고 기재한 반면, 모 소속사 보이그룹에 대해서는 ‘중소의 냄새가 난다’고 표현하는 등 마구잡이식 언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모 보이그룹 멤버에 대해서는 “춤을 너무 못춰서 커뮤니티에서 제법 이슈”, “메인댄서라는 부분이 잘 인식되지 않는데 간단하게 그건 춤을 잘 추지 못하기 때문” 등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 보고서의 실체는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태호 하이브 CCO에 대한 질의 중 해당 보고서 내용 일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재상 CEO는 지난달 29일 “당사의 모니터링 문서에 대해 아티스트 분들, 업계 관계자 분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이 그대로 담긴 점, 작성자 개인의 견해와 평가가 덧붙여진 점 그리고 그 내용이 문서로 남게된 점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해당 문서를 공유받은 리더십의 문제인식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CEO로서 해당 모니터링 문서 작성을 즉시 중단시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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