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뉴욕 UBS 아레나에서는 그룹 세븐틴의 콘서트가 열렸다. 당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가 있어 세븐틴 콘서트 현장에 늦게 도착했는데, 콘서트장에서 들린 첫 함성은 "너의 사랑 하나 그거면 돼!".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UBS 아레나를 꽉 채운 세븐틴의 미국 현지 팬들이 단 한명도 빠지지 않고 우리말로 소위 '떼창'을 하고 있었다. 인종도 성별도 연령도 달랐지만 모두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날에는 발매된지 얼마되지 않은 신곡 'LOVE, MONET, FAME'의 발표가 있었는데, 세븐틴의 현지 팬들은 완벽화게 소화했다.
세븐틴의 뉴욕 콘서트는 이틀간 진행됐는데,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각 공연에서 멤버들은 약 3시간 동안 22곡을 불렀고, 팬들도 가수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콘서트장에서 만난 한 팬에게 세븐틴 콘서트장에 온 이유를 물어보니 "부모님이 좋아한다. 미국 노래는 가사가 불량스러운데 세븐틴의 가사는 우리에게 많은 에너지와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 K-타운에서 인터뷰를 진행해보면 학생들의 경우, 부모들이 한국 음악을 들어도 싫어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종종한다. 이 때문인지 뉴욕 세븐틴 콘서트장에는 부모와 자녀가 같이 즐기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아버지와 딸이 콘서트장 앞에서 사진을 찍고, 같이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이 같은 현상을 감안하면 K팝은 더이상 우리나라 음악의 한정되서는 안된다. 실제 미국에서는 세븐틴 등 여러 한국 가수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브루노 마스와 함께 곡을 낸 로제의 '아파트' 역시 인기몰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국 레저 산업의 중심인 뉴욕 양키스 스타디움에서도 BTS의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이 틀어지고 있고, 많은 미국인들이 BTS의 노래를 즐기고 있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 역시 K팝은 이제 팝의 한 지역적 장르가 아니라 팝의 주류 트랜드로 올라서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3시간이 넘는 공연을 통해 2만여명에 가까운 팬들이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떼창'을 한 세븐틴의 뉴욕 콘서트는 'K팝'을 '팝'의 주류 장르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K팝의 K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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