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캐릭터를 삭제했으니 퀴어가 아닐 거다, 퀴어베이팅일 뿐이다 오히려 시청자들 편견만 늘은 것 같음… 그럴만하긴 한데 그래도 드라마 보면 정년-주란 솔직히 대놓고 로맨스임
정년이가 남자 교복 입고 바깥에서 주란이와 영서 모습 보고/영서가 주란이 탐내하는 모습 보고 질투하는 장면들, 정년주란 고미걸-구슬아기 장면 연출 방식, 같이 밤하늘 보다 근데 너 손이 왜 이렇게 차갑냐 하면서 잡아주고 입으로 바람 불어주는 장면 등 그냥 전형적이고 클래식한 로맨스고
”그때 정년이 보면서 이상하게 떨렸어. 정년이랑 연기를 하면 내가 중심을 못 잡겠어. 자꾸 극중 온달과 정년이 사이에 경계가 무너질 것 같고 모든 게 다 헷갈릴 것 같아.“ 이 부분은 퀴어베이팅이 아니라 대놓고 명시했다고 봄
정년이가 멘탈 갈린 원인도 주란이한테 선택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납득 가능
그리고 영서-정년 고미걸-구슬아기 장면에서도 정년이가 구슬아기 연기하면서 고개를 돌릴 때 영서 손가락에 입술이 닿는데 그때 영서가 당황하면서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장면도 사실은 퀴어 코드라고 봄 단순히 연기에 너무 몰입해서가 아니라 스킨쉽에 뭔가를 느껴서 실수까지 한다는 게 멜로적, 유성애적인 표현이고 자연스럽게 녹인 거라고 봄 (헤테로 세계관에선 본인 손가락에 동성 상대역 입술 닿는다고 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
옥경혜랑은 말할 것도 없음 동거하는 집에 걸린 커플 사진에다 아이까지 있어서 완연한 한 가정, 사실혼으로 지내는 중 + 인어공주 책 비유
그리고 부용이 삭제로 페미니즘 삭제했다고 하기엔 잔뜩 치장시켜 놓고 여가수답게, 요염하게 하라는 강요에 코르셋을 벗어 던지면서 이건 내 모습이 아니라고 말하고, 여성끼리 연대하면서 스스로 납득할 수 없는 선택은 하지 말라고 하고, 사회적 강자에 대적하는 장면, 예인의 자존심 등 계속 스토리에 메세지를 포함시키고 있음
물론 아쉬운 건 아쉬운 거지만 삭제로 인해서 존재하는 것도 단적으로 부정하는 말들을 많이 봐서 적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