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의 포근한 음색은 "툭툭" 같은 조심스럽게 내뱉는 의성어에서 더 빛을 발했다. 춤 없이 목소리만으로 듣는 이들의 감정을 흔들었다. 정중동(靜中動)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이날 기온이 높긴 했지만, 노래를 얼마나 열심히 부르는지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을 낸 NCT의 도영이 아닌 도영이었다. 노래의 권한을 NCT에 빚진 게 아니라 스스로 빚어냈다.
이날 공연장에 퍼진 향기와 함께 무대의 포문을 연 '반딧불'을 비롯 '청춘의 포말' 수록곡을 다수 불렀다. 포말은 물이 다른 물이나 물체 등에 부딪쳐서 생기는 거품을 가리킨다. 그 크고 작은 포말이 무엇을 변화시키고 더 단단하게 만든다.
K팝 아이돌 데뷔 8주년이면 웬만한 풍파는 다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풍파를 포말이라는 어감이 주는 단정함처럼 부드러움과 귀여움으로 넘어가는 게 도영의 매력이다.
절창을 자랑하지만 노래에서 기교를 함부로 자랑하지 않는다.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 박효신의 '눈의 꽃'을 커버했는데 원곡의 아우라를 흉내내지 않고 담백하고 깨끗하게 부르는 게 도영의 힘이다. 그렇게 청춘의 여백을 기억나게 해서 힘껏 청춘을 돌려준다. 그건 시즈니(NCT 팬덤)의 젊음이다.
디어(dear)의 최상급이자 편지 서두에 사랑하는 이에게 쓰는 '디어리스트(dearest)'를 공연 타이틀에 넣은 이유다.
도영은 공연 초반에 "제가 할 수 있는 노래를 통해 어떤 방식이든지 청춘에게 응원 해보겠다라는 의미"라면서 "나라는 영화 속에서 '오늘의 OST는 이거다' 와 같은 느낌의 노래가 한 곡이라도 만약에 생긴다면 저는 정말 오늘은 성공일 것 같다"고 말했다.
도영은 이날 성공했다. '나의 바다에게(From Little Wave)'를 오늘의 OST로 점 찍고 공연이 끝난 뒤 귀가하는 내내 들은 이가 여기 있으니까. 그런 OST를 갖게 만든 건 도영 노래 실력의 힘이기도 하다. 설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힘을 가진 가창력을 위해 도영은 공연 중간 에너지를 계속 채운다.
(기사 전문 다 긁어온 거 아님!!)
https://v.daum.net/v/20241103200925575
기사 넘 섬세해서 감동먹음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