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속 정년이는 하나하나 뜯어보면 얄밉기 그지없다. 오지랖에 제 멋대로인 성격으로 주변에 피해만 입히는데, 실력은 타고난 천재다. 어머니 가슴에 대못을 박고 집을 나오는 것까진 시골 소녀 성장기에 꼭 필요한 요소라지만, 매란 국극단에 들어와 국극배우로 성장해 가는 정년의 성장통은, 마냥 응원을 보내기 힘든 지점도 분명 있다.
자신만의 방자를 찾겠다며 공연 전 일주일간 단체 연습 참여에도 빠지고, 원칙을 무시한 채 오디션 대본을 요구하고, 주인공보다 자신이 돋보이는 연기를 해 극의 전개와 무대 전체의 조화를 깨버린다. 실제 이런 인물이 있다면, 충분히 욕을 먹고도 남을 상황임은 분명하다.
최근 방송에서도 정년이는 자신의 절친이 오디션 상대 역으로 다른 사람을 지목했다는 것에 상처 받고, 자신의 오디션 상대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덫에 걸려 목이 상한다고 뜯어 말려는 조언 역시 듣지 않고 동굴에서 득음을 연습하다 결국 피를 토하고 쓰러진다. 정년이의 성장기는 곧 그의 민폐력으로 연결되는 듯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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