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5ssy6Gad
요즘 MZ 감성은 ‘손가락 춤’으로 통한다.
트렌드 중심으로 통하는 MZ 세대에게 ‘쇼츠’(짧은 영상)는 또 하나의 ‘소통 창구’로 통한다. 15~30초가량 짧은 영상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SNS에 업로드하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MZ 감성을 겨냥해 아예 ‘쇼츠용 안무’를 들고 나와 화제를 모으는 아이돌 그룹들이 있다. 아일릿, 최예나, 스테이씨, 케플러 등이 따라 하기 쉬워 SNS의 ‘챌린지 영상’에 최적화된 ‘핑거 댄스’(손가락 춤)를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섰다.
지난달 21일 신곡 ‘체리시(마이 러브)’(Cherish (My Love))를 내놓은 아일릿은 데뷔곡인 ‘마그네틱’에 이어 핑거 댄스로 ‘2연타 홈런’을 쳤다. 이들은 ‘마그네틱’ 안무 중 N극과 S극이 붙었다 떨어지는 모양을 표현한 손동작을 ‘체리시’에 응용해 엄지와 새끼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마그네틱 하트’ 춤을 새롭게 선보였다.
두 곡을 연결 짓는 손가락 포인트 안무가 틱톡,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SNS 플랫폼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면서 ‘체리시’ 유행을 견인하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는 앨범 성과에 곧장 반영됐다. ‘체리시’가 실린 미니 2집 ‘아윌 라이크 유’(I‘LL LIKE YOU)는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이 38만 2621장을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성적을 썼다.
최예나의 ‘네모네모’는 독특한 손동작이 MZ 세대의 흥미를 자극하면서 공개 두 달여가 지난 최근까지 식지 않은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네모네모’는 “네모네모 네모네모 사인(Sign)”이란 후렴구에 양손을 네모 모양으로 만드는 안무가 유명해지면서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도 “요즘 MZ 사이에서 유행하는 춤”으로 소개됐다.
최근 컴백한 스테이씨와 케플러도 신곡 ‘지피티’(GPT)와 ‘티피-탭’ 콘셉트에 맞는 아기자기한 손동작 안무로 ‘SNS 챌린지’ 전파에 한창이다. 스테이씨는 문자메시지로 짝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를 위해 양손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는 듯한 모션을 취하는가 하면, 손가락을 연결 지어 하트 모양으로 연출한다.
케플러는 만국 공통인 ‘동서남북 종이접기’를 손가락 안무에 차용했다. 이와 관련해 케플러는 최근 신보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손가락 안무가 귀여우면서도 중독성이 강해 ‘챌린지’로 유행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