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획사 중 유일하게 밀리언셀러 없어
1~9월 월간 음원차트 톱10에도 이름 못 올려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가 'Supernova(슈퍼노바)'로 음원차트 99일 1위라는 대업을 달성했고, JYP엔터테인먼트는 데이식스가 차트 줄세우기를 했다. 여러 레이블을 거느린 하이브는 10년 차 세븐틴부터 신인 TWS까지 여러 팀이 종횡무진했다. 그렇다면 이들과 함께 4대 기획사로 꼽히는 YG엔터인먼트는? '내세울 게 없다.'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은 올해 가요계를 돌아봤을 때 대형 기획사 중에서 YG엔터테인먼트만 유일하게 히트 곡도 히트 앨범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대로면 '폭망'(폭삭 망함)으로 기억될 2024년이다.
SM, JYP, 하이브 3사는 월간차트 1위 곡을 최소 1곡 이상씩 보유했고 톱10에 오른 곡은 각각 6곡, 5곡, 8곡이다. 월간 톱10에서 지분이 약 50%에 달하는 3사는 올해도 건재함을 뽐냈다.
결과적으로 베이비몬스터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자신감과 데뷔 전 떠들썩했던 프로모션을 생각하면 음원과 음반 그리고 화제성을 종합했을 때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음원 성적도 매우 부진한데 앨범 판매량에선 더 처참하다. 대형 기획사 중에서 YG만 밀리언셀링 앨범이 없다.
YG 가수 중에선 트레저가 지난해 정규 2집 'REBOOT(리부트)'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지만 이후 1년 넘게 앨범이 없다. 정규 2집 전까진 꽤 빠른 주기로 앨범을 내놨는데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복귀하면서 오히려 더 더뎌졌다. 그나마 지난 5월 디지털 싱글 'KING KONG(킹콩)'을 발표했는데 멜론 일간차트 최고 순위 713위에 그쳤다.
올해 성과가 없는 것보다 더 암울한 건 눈에 띄게 나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 트레저는 YG의 대표 보이그룹인데 경쟁사 팀들에 한참 밀릴 뿐만 아니라 앨범 수 자체도 적다. 그렇다고 신인을 여럿 키워낸 것도 아니다. 소속사를 나간 멤버들을 완전체 활동에 한해 겨우 붙들어놓은 블랙핑크가 여전히 간판이라는 게 YG의 현주소다.
그런 가운데 베이비몬스터가 지난 11월 1일 첫 정규 앨범 'DRIP(드립)'을 발매했다. 지난해 말부터 '경주마'처럼 베이비몬스터만 보고 달렸던 YG가 올해 그나마 뭔가 이뤘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안타깝게도 야심차게 내세운 더블 타이틀곡 두 곡 모두 아직까지 일간 톱100(멜론차트 기준)에 진입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