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개표 파티' 불참...지지자들도 실망감 속 해산
‘최초의 여성 흑인 대통령’ 탄생의 순간을 기대하며 5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해리스 캠프와 지지자들의 표정은 빠르게 어두워졌다. 개표가 시작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지지자들 사이에는 적막이 흘렀고, 애써 실망감을 감추던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가 유력해지자 연설을 취소했다.
하워드 대학은 이날 수업을 모두 취소하고 주변 교통을 통제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커다란 음악 소리가 울려 퍼지는 운동장에서 지지자들은 춤을 추며 환호했고, 음악 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환호 소리는 오래가지 않았다.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개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았고, 자정 무렵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7곳 중 첫 승리를 가져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한숨 소리와 탄식이 터져나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힘이 빠진 듯 잔디밭에 주저앉아 휴대폰만 들여다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려던 지지자들도 연설이 취소된 뒤로는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대부분 지지자들이 침묵 속에 떠나고 있다”며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패배했을 때처럼 충격을 받거나 눈물을 쏟는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