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중퇴 위기도 있었지만, 해병대에 입대해 이라크에 파병되고 인생 전환점을 맞았다. 2007년 제대군인원호법의 혜택을 받아 오하이오주립대에 입학한 그는 학사 과정을 2년 만에 마쳤다.
2010년 예일대 로스쿨에 입학해 예일법률저널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했고, 2016년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벤처 투자자이자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과 함께 일했다. 이후 피터 틸 등에게 수천만 달러를 투자 받아 금융투자기업 나르야 캐피털을 세워 성공을 거뒀다.
밴스에게 정치 인생을 열어준 건 그가 쓴 책이다. 로스쿨 재학 시절 『타이거 맘』으로 유명한 에이미 추아 교수의 권유를 받아 집필한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다. 힐빌리는 미 중부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사는 가난한 백인들을 낮춰 일컫는 말이다. 책엔 마약 중독 등 그들이 겪는 실상이 담겨 미국 사회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2016년 책이 출간된 후 밴스는 일약 전국구 인지도를 얻었다.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인도계 아내와 자녀 셋 둬
외신들은 밴스가 부통령이 되기까지 아내 우샤 칠루쿠리 밴스(38)의 공이 컸다고 짚었다. BBC에 따르면 밴스는 자기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낸 건 아내 덕분이라고 늘 강조했다. 『힐빌리의 노래』에서 그는 우샤가 자신을 인도해 준 "수호령"이라고 적었다. 책에서 밴스는 "우샤는 내가 있는지도 몰랐던 기회들을 찾아 나서도록 언제나 나를 격려해 줬다"고 밝혔다.
부부는 2013년 대학 토론 동아리에서 '미국 백인의 쇠락'이란 주제로 토론하다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2014년 결혼해 세 자녀(이완, 비벡, 미라벨)를 뒀다.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우샤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나고 자랐다. 예일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장학생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에서 서기로 일했고, 2015년부터 최근까지 로펌 '멍거톨스앤올슨'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남편이 부통령에 지명된 뒤 로펌을 그만둔 상태다.
BBC에 따르면 강경 보수파인 밴스와 달리 우샤는 한 때 민주당 당원이었다고 한다. 밴스는 가톨릭 신자, 우샤는 힌두교 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