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물러난 노욕에 찌든 바이든 탓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자 기사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실의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패배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 책임 회피 중"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한때 핵심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노동자 계급과 유색인종 등의 지지를 잃었고, 그 결과 농촌 지역에서 발생한 공화당과의 큰 격차를 상쇄하지 못했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조 맨친 상원의원의 참모를 지냈던 크리스 코피니스는 WSJ 인터뷰에서 "지난 4년간 노동자와 중산층은 트럼프를 파괴한다는 당의 의제가 아닌 자신들의 문제에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나라 엘리트들은 듣지 않으려 했고, 모든 유권자들을 소외시켰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 특히 남성들 사이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어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격전지를 휩쓸고 일리노이와 뉴저지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도 격차를 좁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참모인 파이즈 샤키어는 "우리는 노동자층과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들에게 '당신을 위한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전략을 추구했다"고 자조했다.
중도 세력은 민주당이 경제·범죄·이민 문제를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중도 유권자들이 꺼리는 트랜스젠더의 권리 등 일부 진보적 의제를 피하고 싶어 한다.
반면 진보 세력은 민주당이 새로운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거나 트럼프 쪽으로 이탈한 유권자들을 되찾으려면 당이 더 왼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당이 유권자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보다 포퓰리즘적인 접근 방식을 수용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WSJ는 고령 우려와 당내 압박에도 6월 토론에서 트럼프에 패배하고 7월 21일에야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탓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