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이슈 등 여성성을 강조한 대선 캠페인이 다수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 것도 패인으로 분석된다. 샤디 하미드 WP 칼럼니스트는 ‘이번엔 민주당이 스스로를 비난할 수밖에 없다’는 제목으로 낸 사설에서 “해리스가 자신이 흑인, 여성이란 미덕을 내세워 흑인, 유색인종, 여성이라면 자신에게 투표해야 옳다고 강요하는 것처럼 비쳐졌다”고 꼬집었다. 해리스는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 선거로 정치에 입문했을 당시에는 전원 백인인 지방 검사들 얼굴과 함께 ‘변화의 시간’이란 문구를 쓴 광고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나서도 같은 전략을 쓴 것이 패착이란 지적이다.
히스패닉 비중이 높은 뉴욕 브롱크스 지역구의 리치 토레스 민주당 의원은 NYT에 “민주당이 점점 더 대학을 나온 극좌파에 포로가 돼 노동 계층 유권자와의 소통이 단절될 위기”라고 말했다. 사회학자인 무사 알가르비 스토니브룩대 조교수는 “위선적인 고소득 진보주의자들이 절망적이고 취약한 사람을 착취한 뒤 적극적으로 이익을 얻어 이를 영속화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