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GvcSbC0H
진정한 ‘케이(K)팝 군백기 종말’의 시대가 왔다.
최근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을 위시로 세븐틴, NCT 등 케이팝 선두 그룹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최소화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군백기’를 성장의 장애물 중 하나로 여기는 대중의 인식을 바꾼 데 이어 후배그룹들에게 모범 사례까지 남기고 있다.
차세대 ‘케이팝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세븐틴과 NCT 127은 최근 본격적인 ‘군백기’에 돌입했지만, 다인원 그룹 장점을 살려 당분간 팀 활동을 유지하기로 했다.
13인조인 세븐틴의 경우, 9월 말 팀 내 처음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멤버 정한을 제외한 멤버들이 지난달 미니 12집 ‘스필 더 필스’ 활동을 펼쳤다. 이후 대규모 월드투어 ‘세븐틴 라이트 히어’를 열고 연말까지 북미 지역과 일본 4대 돔 투어를 이어간다. 내년에는 4월 라틴아메리카 지역 최대 축제인 ‘테카떼 팔 노르떼 2025’에 케이팝 아티스트 최초로 출연한다.
NCT 127도 4월 태용에 이어 4일 재현이 입대했으나 남은 6명이서 내년 1월 새 월드투어 ‘네오 시티-더 모멘텀’을 준비하고 있다. 멤버들은 투어와 함께 솔로 활동도 병행한다. 도영은 6일 솔로곡 ‘시리도록 눈부신’을, 유타는 지난달 일본 솔로 데뷔 앨범 ‘뎁스’(Depth)를 각각 발표했다. 마크는 내년 상반기에 첫 솔로 정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멤버들 또한 입대 전 미리 준비한 작업물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세븐틴 정한은 미니 12집 전곡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미리 찍어둔 ‘자체콘텐츠’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NCT 태용은 첫 단독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태용: 티와이 트랙 인 시네마’를 9월 공개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처럼 입대 전 준비한 작업물로 ‘군백기’를 채우는 방식은 앞서 방탄소년단이 시도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현재 대부분 멤버가 군 복무 중인 이들은 올해 차례로 개인 앨범을 발매해 최근까지 미국 빌보드 등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관련 흐름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7일 “방탄소년단 이후 군 복무가 곧 공백이 된다는 아이돌 산업의 편견이 깨졌고, 최근에는 ‘군백기’가 사실상 사라진 분위기”라며 “많은 그룹들이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공백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가요관계자도 “‘군백기’ 준비 시기가 이전보다 훨씬 앞당겨진 추세다. 요즘에는 입대를 앞두고 길게는 1~2년 전부터 콘텐츠 등을 준비하는 팀도 있다”고 귀띔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