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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켄드릭라마 5일 전 드라마 K-배우 (남자) K-배우 (여자) 연극/뮤지컬 힙합/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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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부터 불편한 동행이 시작된다.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Mr.플랑크톤'(조용 극본, 홍종찬 연출)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를 담는다는 드라마. 취재진에게 5회까지 먼저 공개됐다.

이 작품의 총 회차는 10회. 이에 절반까지 공개된 이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왜?"의 연속이다. 자신을 만든 정자를 찾아가겠다는 해조의 마음부터 이해가 어려울뿐더러 거기에 재미를 꼭 동행시켜야겠다는 그의 마음이 당황스럽게도 이해가 어렵다. 결혼식 당일 신부 입장을 준비하는 신부를 납치한다는 설정은 어떤 드라마에서는 로맨틱하게 그려질지도 모르겠지만, 'Mr.플랑크톤'에서는 전형적 로맨스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모양새.

갑자기 등장해 들어서 업고는 기절한 재미를 업고 도망치는 해조의 뒷모습은 당황스럽고, 기절 상태에서 정신을 차린 뒤 해조에게서 도망치기 위해 수차례 노력하는 재미의 모습은 처절하다. 심지어는 해조가 데리고 들어간 옷가게에서 가게 주인에게 핸드폰을 빌려 신랑 어흥(오정세)에게 수차례 전화를 시도하고 문자까지 남기는 모습은 실제로 납치를 당한 이들의 전형이라 이 드라마가 로맨스인지 스릴러인지도 헷갈리게 만들기도.

심지어는 이유미가 실제로도 공포에 질린 듯, 절절하게 연기를 해버리니 실제처럼 느껴지기도 해 공포심이 확실하게 다가온다. 여기에 차라리 신랑인 어흥이 '나쁜남자'였으면 더 나았으련만. 이런 순정남이 따로 없다. 재미를 반대하는 집안 식구들을 설득하기 위해 재미의 임신을 스스로 꾸미지않나. 무릎을 꿇고 어머니를 범호자(김해숙)를 설득하는 모습들은 절절하게 받아들여지기도. 심지어는 결혼식 전날 도망치려던 재미릐 마음을 돌린 꽃신 프러포즈는 감동적 그 자체. 재미 역시 어흥이 선물한 꽃신을 마지막까지 품에 꼭 안고 해조에게서 도망치는 모습들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 절절한 사랑을 응원하게 만든다.

점차 둘에게 다시 빠져드는 두 전 연인을 표현하고 싶은 제작진의 의도는 이해가 된다. 어찌됐든 두 사람이 '찐사랑'이라는 부분을 이해시켜야 하니 자신을 묶고 가두는 해조를 향해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나 왜 떨려?" 등의 대사를 하는 재미의 모습이 담기기도 하지만, 이게 스톡홀름 증후군인지 실제로 사랑인건지 판단하기에는 납치 과정이 역시나 폭력적이다.

남자 주인공에 이입이 되면 너무나 좋겠지만, 해조의 캐릭터도 설득력이 크게 있지는 않다. 어린시절 아버지의 정자가 아닌 다른 정자로 태어난 탓에 버림까지 받았고, 이제는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불쌍하게 느껴지기는 하나, 그 사실만으로 사랑했던 전 연인을 납치까지 한다는 설정은 "지나친 자기연민"이라는 평이 딱 맞을 정도. 우도환이 치명적인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해조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는 하지만, 5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꼭 이래야 하냐"는 생각이 이어진다. 또한 해조가 과거의 인기 캐릭터인 나쁜 남자의 전형인 반면, 어흥이 지나치게 절절한 사랑과 순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두 인물의 비교는 불가피하다.

제작발표회를 통해 홍종찬 감독에게 설정의 위험성과 해소 방안을 물었다. 홍종찬 감독의 경우 '디어 마이 프렌즈'나 '소년심판' 등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왔던 연출자. 여기에 조용 작가는 '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힐링 작품을 세상에 내놨기 떄문에 후반부 반전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종찬 감독은 해당 질문에 "저는 저희 캐릭터들을 잘 따라가주시면, 잘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희 드라마가 어려운 드라마가 아니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 보면 저 캐릭터가 왜 그렇게 했는지, 표면적 이유보다 깊숙한 감정선이 그 안에 있다. 해조도 행동이 나빠보이지만 저 여자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그 부분을 잘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면서 해조가 재미를 사랑하기 때문에 납치를 결정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최근 스토킹 등과 관련해 다소 예민하게 이어진 시기에 홍 감독의 이 같은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이 작품의 장점은 배우들의 연기다. 가볍게 치고 나가는 유머들도 재미를 준다. 오정세의 연기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이외 등장하는 배우들의 가벼운 개그들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 'Mr,플랑크톤'이 재미를 통해 논란의 불씨를 이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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