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서승아 기자) 김주영 어도어 대표와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처음 언급된 하이브 직원 과로사 의혹에 대해 현 하이브 직원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8일 비즈한국은 현 하이브 직원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자신을 수년간 근무한 현직 하이브 직원으로 칭한 A씨는 과로사 은폐 의혹에 대해 “회사 내에서는 암암리에 소문이 돌았고 사망한 직원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다. 처음 안 건 본인상 공지를 보고 눈길이 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A씨는 “공지 이후에 회사에서 ‘과로로 그렇게 된 거다’, ‘수면실에서 어떻게 됐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고 관련 기사도 한번 나왔다가 없어진 걸로 기억한다. 이야기를 전해 듣고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생각했다”라며 말했다.
더불어 A씨는 “빅히트에 근무하던 시절 나도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코로나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팀원들끼리 했다. 업무 형태가 너무 말이 안 됐다. 과로사 사건이 있기 전 이미 직원 모두가 지쳐 있었다. 콘셉트를 전달 받으면 그날 밤부터 바로 제작에 들어가서 새벽에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새벽 5~6시쯤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근데 제작이 끝난 후에도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 갈 수가 없었다”라고 과도한 업무량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아울러 A씨는 “어느 날은 오전 9시까지 같이 일을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회사에 수면실과 마사지 의자가 있다. 팀원들과 마사지 의자에서 두 시간 정도 잤다. 다들 그것도 눈치를 보여 무서워했다. 안절부절못하는 동료도 있었다. 회사에 한 번 오면 3~4일을 집에 못 가고 일을 했다”라며 전했다.
또한 A씨는 “그때는 주 52시간제가 적용되기 전이라 레이블별 지침도 달랐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았다. 승인이 계속 안 떨어졌는데 명확한 이유가 없었다. 결국 처음 했던 작업물이 채택된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효율이 없었다. 입사 후 한 달 만에 체중이 10kg 줄었다”라고 밝혔다.
A씨는 방시혁 의장과의 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방시혁 의장이 당시 상황을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방시혁 의장이 직접 관여하는 레이블과 그렇지 않은 레이블 사이에 차이가 있는 건 분명하다”라며 꼬집었다.
지난 10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출석한 김 대표도 근무 환경에 대해 “주 52시간 준수를 위해 근무 시간을 전사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하이브 직원 과로사를 언급하자 김 대표는 “2022년 9월에 사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겠다고 오후 5시경에 수면실가서 쉬고 오겠다고 하셨는데 안타깝게도 쓰러지셔서 발견한 뒤 병원에 옮겼는데 며칠 뒤에 질환으로 돌아가셨다”라며 설명했다.
이를 들은 정 의원은 “의원이 보기에는 과로사다. 여러 아이돌과 해외 스케줄까지 케어하니까 밤낮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희가 보기에는 과로사로 보여 진다”라고 과로사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존경하는 의원님 절대 하이브에서는 은폐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라며 강조했다. 정 의원이 “부검 안하셨잖아요?”라고 반문하자 김 대표는 “부모님이 결정하신 일이다”라며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원래 은폐는 그렇게 유족과 합의해서 되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질의를 마무리하며 정 의원이 김 대표에게 “정확하게 사건 개요 확인해서 알려달라”라며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하이브 측은 별도의 설명이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정 의원 측은 “하이브는 사기업이기 때문에 자료제출 의무가 없다. 현재까지 하이브에서 제출한 자료는 없다. 국감에서의 질의응답을 제외하고는 하이브로부터 별도로 설명을 들은 적도 없다”라며 덧붙였다.
서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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