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손을 뻗어 장하준을 잡으려 했지만 당시 어렸던 나는 팔이 짧고 힘이 없어 장하준을 잡지 못했다
2015년의 나는 9살이었다. 동생의 죽음은 나에게도 충격적이었는데, 아빠는 내가 그 현장에서 옷에 피를 묻히고 있었다는 이유로, 바로 나를 의심했다. 뛰어다니다가 하준이가 발을 헛디뎌서 떨어지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데. 옷에 피가 묻은 나를 발견했을 때 나를 보며 일그러지던 장태수의 표정이 생생하다.
내가 좀만 더 컸더라면, 팔이 길었더라면, 조심했더라면, 빨랐더라면 하준이를 잡을 수 있었을까?
짠해ㅠㅜㅜ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