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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기는 또한 그 이면에 담긴 정우의 섬세하면서도 따뜻함도 유려하게 그려냈다. 매번 철벽을 치던 정우가 환자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억울하게 가해자 누명을 쓴 이를 돕기 위해 상처만 보고도 사고 경위를 알아채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무덤덤하듯 하면서도 환자를 향해 손을 내밀어 주는 정우의 모습이 담긴 해당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작품을 통해 형사 역할에 첫 도전한 한지현은 ‘MZ’라는 수식어가 몸에 밴 듯 이민형 캐릭터의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게다가 민형이 사건 해결을 하고 나면 습관처럼 초콜릿을 먹거나, 전동 킥보드를 타고 범인을 잡으러 가는 모습은 극의 재미 포인트 중 하나였다.
나아가 한지현의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이 더해져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작품을 위해 액션 스쿨에 다니면서 준비했다는 그는 현장에서도 스태프와 꼼꼼하게 합을 맞추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열을 올렸다고. 또한 한지현은 강력계 형사 특유의 털털한 성격과 말투까지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내 본캐과 부캐의 간극을 줄여나가며 반전미 넘치는 캐릭터 플레이를 선보였다.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이민기, 한지현의 연기가 눈길을 끌고, 이에 두 사람의 케미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은 극과 극 성향을 지녔지만 의사로서, 또 형사로서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결국엔 피해자들 편에 서고 있다. 뜻하지 않게 공조 아닌 공조를 펼치며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사건들이 이들을 얽히고설키게 할지 다채롭게 펼쳐질 에피소드에 궁금증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