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 전 대표 입장 발표 후 이사 후보 교체
와이파이 기기가 주력 제품인 코스닥 상장사 다보링크는 지난 10월 2일 증시에 공시를 냈다. 사업목적 변경과 함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을 위해 11월 8일 임시주총을 연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전에 선임 예정이라고 밝혔던 7명의 사내이사 후보가 5명의 새로운 후보로 전면 교체돼 있었다.
새로 선임 예정이라고 공시한 사내이사엔 한양대 출신으로 H사 회장인 이모씨가 포함됐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선 이씨가 걸그룹 뉴진스 멤버 혜인(본명 이혜인)의 큰아버지라는 말이 돌았다. 함께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박모씨는 뉴진스의 일본 행사 기획자로 알려졌다.
이 공시 이후 증시에선 다보링크가 민희진 전 대표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민 전 대표 이탈 후 뉴진스도 어도어를 떠날 거란 전언도 돌았다. 소문을 타고 다보링크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그런데 다보링크는 10월 24일 정정공시를 통해 임시주총 날짜를 11월 8일에서 11월 20일로 연기한 데 이어 11월 5일에도 주총 날짜를 11월 26일로 다시 미룬다는 정정공시를 냈다. 11월 5일은 여성경제신문이 민 전 대표 측에 다보링크와 관련한 소문의 진위를 질의한 날짜였다.
이날 민 전 대표 측은 "누군가와 투자를 받기로 했거나 누군가와 계약을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며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입장문을 낸 바 있다.
이 발표 직후인 지난 7일 다보링크는 다시 정정공시를 통해 뉴진스 혜인의 삼촌으로 지목된 이모씨와 공연기획자 박모씨를 포함한 사내이사 후보 5명을 전원 새로운 후보로 교체한다고 정정했다.
이 기간 다보링크의 주가도 급등락했다. 5일 민 전 대표의 입장 발표가 나온 직후 곧바로 다보링크의 주가는 29.86%나 급락했고 다음 날인 6일에도 전일 대비 17.23% 내려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다보링크의 급락세는 다시 뒤집혔다. 7일과 8일에는 각각 전일 대비 26.98%, 16.67% 상승하는 급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갑작스러운 주가 요동에 지난 8일 거래소는 다보링크의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다보링크는 "신규 투자 및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다보링크는 와이파이 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올 초 초전도체 사업에 진출한다는 공시로 주가가 크게 뛰었다가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코스닥 상장사다. 다보링크 최대주주는 지난해 리튬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마찬가지로 사업 진척이 없어 주가가 급락하고 급기야 거래까지 정지돼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테라사이언스다.
본지는 13일 다보링크에 전화를 걸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다보링크 측은 "해당 부분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본지는 또 민희진 전 대표 측에도 이 같은 소문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으나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한편 이날 연합뉴스는 뉴진스가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어도어 측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진스 측은 내용증명에서 "현재 뉴진스 멤버들의 가족, 친지와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데, 뉴진스는 이러한 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내용증명에 '뉴진스 멤버들의 가족·친지'가 뜬금없이 언급되자 연예계 커뮤니티에선 다보링크 이사 후보에 올랐던 이모씨를 둘러싼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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