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임영웅 콘서트 티켓 예매 관련 스미싱 문자를 받았다는 제보가 온라인에 확산했다. 한 제보자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잘 모르는 분들은 저 내용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링크를 누를 것 같다. 주의하시라”며 해당 문자를 캡처해 올렸다. 이후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사례가 이어졌다.
해당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일반적인 티켓 예매 안내처럼 공연 일시, 장소, 좌석 등급 등이 소개돼 있다. 이어 “사전예약을 통해 바로 예매가 가능하다”는 안내와 함께 관련 내용을 판매자에게 문의할 수 있는 ‘네이버 톡톡’ 주소 링크가 적혀 있다.
실제로 해당 링크에 접속해 사전예약 구매가 가능한지 문의하니 상대는 원하는 날짜와 좌석을 묻고 가격을 안내했다. 이어 티켓 예매 사이트처럼 꾸며진 홈페이지 주소를 알려주며 “현재 선착순 구매가 가능하다. 사전예약 선착순 마감 시 판매는 종료된다”고 구매를 유도했다.
알려준 홈페이지 주소로 접속하면 임영웅 공연 영상을 최상단 메인에 걸어놓은 사이트가 뜬다. 하단에는 임영웅 콘서트뿐 아니라 여러 유명 가수들의 연말 콘서트 예매 메뉴가 배치돼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메뉴 구성 등이 조악하지만, 티켓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경우 일반 사이트로 오인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임영웅이 오는 연말연시(12월 27~29일, 25년 1월 2~4일·고척스카이돔)에 진행하는 콘서트 ‘임영웅 리사이틀’의 티켓 예매는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에서 오는 20일 오후 8시에 ‘단독’ 오픈된다. 이 외의 방법으로 티켓 구매를 유도하는 행위는 사기일 가능성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 측은 후속 조치 등에 대한 국민일보의 문의에 곧 입장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전형적인 문자미끼 사기로 보인다”면서 “문자메시지 속 수상한 링크, 첨부파일 등은 열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 의심스러운 문자메세지를 받은 경우 곧바로 화면 최상단에 위치한 ‘스팸으로 신고’ 버튼을 클릭하시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예매 경쟁이 치열한 임영웅 콘서트 티켓은 사기꾼들의 타깃이 돼 왔다. 지난해 ‘임영웅 암표를 판다’며 입금을 받은 뒤 티켓을 보내주지 않고 잠적하는 식의 사기가 기승을 부려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임영웅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온라인에 올려 30여명에게 8000만원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 2년10개월을 선고받았다.
권남영 기자(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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