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사립대가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인 13일에 대규모 축제 행사를 열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대학은 수능 전날인 13일부터 14일 이틀간 총학생회 주최로 대동제를 열고 있다. 이날 행사는 교내 대운동장에서 오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그룹사운드 동아리 공연과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에 수험생을 둔 학부모 등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잠을 설쳐 시험을 망칠까 봐 수능 전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수험생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항의 글이 쇄도했다. 한 학부모는 "예비소집을 다녀 온 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은 날 하필 대학에서 쩌렁쩌렁 소리를 내는 것을 들으니 화가 치민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부모는 "내일만 바라보고 달려온 수험생들 생각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내년에는 축제 일정을 잡을 땐 반드시 적절한 시기를 잡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수험생과 학부모, 주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행사 운영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희 (shhappylife2001@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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