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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뉴진스와 하이브 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뉴진스가 13일 소속사 어도어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냈다. 멤버들의 주장은 명확하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복귀, '뉴(뉴진스)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 등의 내용이 포함된 하이브 내부 문건에 대한 엄중 조치,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말한 매니저의 공식 사과 등이다.
뉴진스는 "14일 이내에 중대한 전속계약 위반 사항을 모두 시정하라"며 요구 사항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날렸다.
어도어는 14일 "내용증명을 수령해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요청사항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지혜롭게 해결해 아티스트와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 전 대표도 이달 초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주주간계약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풋옵션 행사시 '어도어의 직전 2도 평균 영업 이익에 13배를 곱한 뒤 총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민 전 대표가 이달 초 풋옵션을 행사했기 때문에 산정 연도는 2022~2023년이다. 뉴진스가 데뷔한 2022년 어도어의 영업이익은 적자 40억원이었고, 2023년에는 3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민 전 대표의 지분율은 18%로, 그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은 26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렇다고 민 전 대표가 당장 이 금액을 다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민 전 대표는 현재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상태다. 하이브는 사내이사인 민 전 대표와의 주주간계약은 해지됐다며 법원에 주주간계약의 유효성을 확인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 결과에 따라 민 전 대표의 풋옵션 행사 결과가 결정되게 된다. 즉 지난한 법정 싸움이 예고됐다는 것이다.
만약 두달 후인 2025년 풋옵션을 행사했다면, 올해 영업이익분이 반영되므로 현재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2배 이상을 더 받을 수 있지만, 수백억원의 손해를 감수한 것이다.
이에 뉴진스의 독립설이 또 한번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민 전 대표가 상장사와 연관이 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모 상장사 사내이사로 내정된 이 모씨가 뉴진스 멤버의 삼촌인데, 민 전 대표가 외부 투자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이 씨의 사내이사 취임이 취소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어도어는 "뉴진스 멤버 친인척 관련 여부, 민희진 이사와 해당 업체 만남 여부 등 여러 질문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답을 내놨다"고 전했다.
어쨌든 업계에서는 뉴진스가 사실상 하이브와의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만약 뉴진스가 하이브와의 계약을 해지하려면 4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내고 하이브를 나가는 건 쉽지 않은 선택임이 분명하다. 이에 전속계약 해지 소송 등 법적 다툼을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9월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주장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하이브 사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한 것도, 이번 내용증명도 '신뢰관계 파탄'을 증명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하이브 내부 문건 내용도 하이브 측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어 '소송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과연 하이브와 '뉴'의 동행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