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300여억원 상당 비트코인 소유…'독불장군' 부켈레 대통령 리더십 효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암호화폐를 법정 통화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미소 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현재 5천930.77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산살바도르 시간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약 5억219만 달러(7천313억원 상당)에 해당하는데,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미실현 매도 이익이 90% 안팎에 달한다.
2022년 11월 15일 전후로 60%대의 손해를 보고 있던 상황과 비교하면 롤러코스터에 앉은 것처럼 2년 만에 지표가 뒤바뀌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하고, 국가 예산을 동원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를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SBR)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는 스스로 '독재자'라고 칭할 정도로 독불장군식 리더십을 앞세우며 정책을 밀어붙이는 나이브 부켈레(43)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는 2022년 11월 '저점 매수·매일 1비트코인 구입' 철학을 고수하는 한편 지열 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채굴, 비트코인 채권 발행,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 등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장하는 전략을 공직자에게 독려하기도 했다.
부켈레 정부는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며 수익 보호와 투자 등을 위해 설립한 비트코인기금관리청(AAB)도 설립했는데, '빚 없는 예산안 편성' 방침에 따라 긴축 편성된 내년도 예산안에서 AAB 일반 예산은 1천290만 달러(180억원 상당)로 전년도 대비 거의 손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