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친자'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9.6%의 자체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대해 채원빈은 "사실 그 정도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마지막회를 굉장히 궁금해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놀랐다"며 "'용두용미'라는 키워드가 가장 뿌듯하고 행복하다. 이런 장르의 드라마는 더더욱 그런 말을 듣는 것이 흔하지 않으니까 더욱 뿌듯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반전인 진범의 정체는 배우들도 모르는 채로 촬영했다. 김성희 역을 맡은 최유화만 자신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채원빈은 "주변에서 하빈이가 진범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을 것 같다"는 말에 "맞다. 부모님 지인분들도 '범인이 누군지 알려주면 안 되냐'고 질문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다. 저는 그래서 가족들에게도 말을 안 했다"며 "사실 저희 작품은 기획의도부터 제가 범인일 수 없는 구도다. 많은 분들이 그런 것을 아심에도 불구하고 '반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채원빈은 "본인이 진범이 아니라는 걸 처음부터 알았냐"는 질문에 "한석규 선배님이랑 감독님이랑 셋이서 미팅을 한 날이 있었는데, 제가 감독님께 '영민이는 제가 죽인 거냐'고 여쭤봤다. 그랬더니 '알려줄 수 없다'고 말하시더라. 그런데 여러 대화를 나누다가 감독님께서 말실수를 하신 적이 있다. 감독님께서 한석규 선배님께 '제가 진범에게는 말을 해줬다. 죽인 사람은 본인만 알고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제가 죽였다는 걸 모르고 있지 않나. 그래서 '그럼 전 아니잖아요'라고 했더니 감독님이 굉장히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또 채원빈은 "어떤 인물을 진범으로 의심했냐"는 물음에 "저희는 구대홍(노재원 분) 경장님을 가장 많이 의심했다. 워낙 이타적인 인물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슬픈 의심이다. 저런 사람도 존재할 수 있는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흑막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냥 착한 분이었다"며 "제가 영민이를 죽이지 않았다는 건 알았지만, 모든 게 한 사람의 짓일 거라는 건 모두가 몰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채원빈은 "장하빈은 소시오패스였을까"라는 물음에 "하빈이가 남다른 인물인 건 맞다. 분명 평범한 사람 같지는 않지만 그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저도 처음에는 '얘가 사이코패스일까? 소시오패스일까?' 이것저것 많이 알아보고 여기저기 물어보곤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초반에 저한테 '너무 그것에만 집중하지 마'라고 하셨다. 저는 초반에 '왜 집중하지 말라고 하시지?' 이해를 못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알겠더라. 분명히 남다른 면이 있는 친구는 맞지만, 프로파일러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보니 어느 정도 타이르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굉장히 혼나면서 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결국 하빈이도 고등학생이고 미성숙한 사람이다. 정말 이 친구가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면 이렇게 무턱대고 작은 칼을 들고 산에 간다거나 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분명 남다른 친구는 맞지만,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가정에서 자라 결핍이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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