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해조'는 인생을 뒤흔드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고,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생물학적 생부를 찾는 생에 마지막 여행을 시작한다. 그 여행에 결혼을 앞둔 전 연인 '재미'(이유미)를 강제 동행시킨다.
먼저 이날 우도환은 전 연인을 강제 동행한 설정에 대해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나도 놀랐다. 이걸 어떻게 해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감독님과 작가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재미가 폐경인 걸 들었고 나 역시 시한부라는 걸 듣고 나서 충동적으로 행동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충동적으로 재미의 결혼식에 갔는데 전날에 도망치려고 한 걸 담벼락에서 봤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어흥(오정세)이 나타났고,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해조가 재미에게 '너 지금 결혼이 아니라 도망이 가고 싶은 거잖아'라고 말한다. 또 해조는 (강제 납치가 아니라) '나 사람 찾아야 하는데 같이 여행 갈래?', '너 도망가고 싶은 거 다 알아. 너도 원하는 거 아니야? 내가 같이 가줄게' 이런 느낌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우도환은 "모든 장면들을 진정성 있게 찍으려고 했다. 터프한 남자처럼 '따라나와' 이게 아니라 '너 (폐경인데) 이래도 돼? 한 번 더 생각해 봐, 이 결혼이 맞다고 생각해? 언제까지 배에 박을 넣을 거야,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내 탓으로 돌려, 늘 나쁜 역할은 내가 다 하니까'라는 마음으로 재미에게 다가간 것"이라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