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사 하이브가 새로운 요금제 ‘디지털 멤버십’을 12월 1일 출시한다. 새 멤버십에 가입하면 자사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때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 하지만 위버스엔 이미 유료 멤버십과 유료 서비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하이브가 ‘새 멤버십’을 빌미로 팬덤 장사를 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유튜브·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이 취해온 ‘약탈적 전략’에 빗대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위버스(weverse). 엔터사 하이브가 운영하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 컴퍼니’가 2019년 6월에 내놓은 플랫폼으로, 팬덤에게 커뮤니티·콘텐츠·커머스 기능을 제공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게시글을 보고 댓글을 달고, 아티스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위버스샵’ 탭에 들어가면 앨범과 굿즈를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위버스는 그저그런 ‘팬덤 플랫폼’이 아니다. 국내외 아티스트가 152팀이나 입점해 있다. 지난해 8월엔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 10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위버스가 오는 12월 1일 새로운 유료 요금제를 도입한다.
월 구독제 ‘디지털 멤버십’이다. 여기에 가입하면 광고 없이 위버스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영상에 부가 기능도 넣었다. 색감과 화질을 높이고, 오프라인에 영상을 저장해서 볼 수 있는 식이다. 요금은 월 2700원, 3900원, 5400원으로 구성해 금액별로 다른 혜택을 제공한다.
하이브는 새로운 멤버십을 통해 수익성 개선과 함께 사업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일 하이브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재상 하이브 대표는 “4분기 중 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년엔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 요금제를 도입해 결제 이용자 수와 결제 금액을 늘리고 위버스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문제❶ 중복결제의 덫 = 문제는 위버스가 이미 여러 유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거다. 대표적인 건 연간 유료 멤버십이다. 현재 위버스샵에선 아티스트별로 연 3만원의 유료 멤버십을 판매하고 있다. 멤버십은 콘서트 선예매 혜택과 멤버십 전용 콘텐츠 시청권으로 구성돼 있다. 팬덤 활동에 꼭 필요한 혜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팬들은 대부분 연간 멤버십을 구매한다.
지난해 4월엔 월 5000원 구독제 ‘위버스 디엠’도 도입했다. 위버스 디엠은 ‘프라이빗 채팅 서비스’다. 화면을 아티스트와 팬이 1대1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도록 구성했다. 이 메신저 서비스를 통해선 아티스트가 보내는 메시지·사진·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 12월 1일 론칭하는 ‘디지털 멤버십’까지 추가한다면 팬들은 아티스트 콘텐츠를 제공받기 위해 총 3가지의 서비스를 결제해야 한다. 기존엔 무료 혹은 한가지 멤버십만으로 아티스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젠 결제를 중복으로 하지 않으면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거다.
https://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3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