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은 이날 청록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등장했다. 동그란 안경을 쓰고 두상이 다 보이는 짧은 머리로 자리했다. 공범 최 씨는 정장 차림이었다.
변호인은 검사의 양형 부당 사유에 강하게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 9월 1심에 항소했다. 유아인의 대마 흡연과 의료용 마약류 상습투약, 증거 인멸 교사 등 죄질을 지적했다.
변호인은 "양형 사유가 타당하지 않다"며 "미국 LA 대마 흡연은 국외 여행 중 호기심 때문에 한 것이지 대외 원정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고인은 배우 직업상 외모 관리가 필요해 수년간 월 1~2회 미용 관련 시술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프로포폴을 투약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증거 인멸 교사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검사는 피고인이 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해 입막음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나, 원심은 무죄를 선고했다"고 일축했다.
선처를 호소했다. 변호인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감내해야 할 몫이나, 앞으로 배우로서 삶에 큰 타격을 입고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재판 도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자신 때문에 병세가 약해지셨다는 죄책감에 살아가야 한다. 이보다 큰 벌이 어딨냐"며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초범으로 동종 전과가 없다. 수익을 사회취약계층에 나누며 사회에도 공헌해 왔다"며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겼지만 감안해 주셨으면 한다"고 간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