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방송된 MBC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에는 가수 지드래곤이 출연했다.
한 청취자는 "완벽과 완성 둘 중 어느 것에 가치를 두냐, 생각이나 가치관이 달라졌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남겼다.
지드래곤은 "어려운 질문"이라며 "기준점이 상대적인 것 같다. 완벽을 추구하면 완성이 안되고 완성이 되려면 제 기준에는 적어도 완벽하다고 생각이 돼야 완성이 된다"고 했다.
김이나는 "진짜 명언이다"고 감탄했고 지드래곤은 "하나를 추구할 순 없다. 완벽은 할 수가 없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지드래곤은 "완벽의 기준이 없다. 답안지처럼 정해져있는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왕 하는 일이면 구태의연한 것보다 새로운 것, 낯선 것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창작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존재해요. 그 분야도 다양하죠. 음악은 제 전문 분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전문성을 기꺼이 빌려오는 게 맞다고 믿어요. 그렇게 할 때 수준 자체가 높아짐은 물론, 사람들 또한 그 결과물을 한결 쉽게 수용하는 것 같거든요.”
10년 전 발표한 솔로곡의 강렬한 후렴구 ‘영원한 건 절대 없어’는 어느덧 사람들에게 밈(Meme)이자 정언이 됐다. 그 노래를 부른 당사자는 영원한 것은 정말 절대로 없다고 믿을까? “그 부분은 제가 쓴 가사는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진실을 상당히 일찍 알았나 싶기는 하네요.” 슬쩍 웃으며 답하는 그를 보며 말한다. 그러나 그 가사가 지금까지 생명력을 얻은 건 당신이 그 곡을 그런 태도로 불렀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가진 기본적인 유한성을 생각하면 영원이라는 건 사실 있을 수 없는 개념이지만….” 말은 이어진다. “그럼에도 어떤 것들은 영원하다고 여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랑, 믿음, 우정같이 일반적인 가치가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이해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하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영원한 것이 좋은 상태냐고 묻는다면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좋은 것도 계속 좋을 수 없고, 또 안 좋은 상황도 계속 안 좋지는 않을 거라고 믿거든요. 변화가 없다면 우리가 지금처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고착되는 일 따위 영원히 없을 것 같은 자다운 대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