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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엄마 미안해."
20일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 다섯 글자로 뒤덮였다. 바로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에 실패한 자녀들의 아우성이었다.
이날 오후 8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임영웅의 단독 공연 '임영웅 리사이틀' 티켓이 오픈됐다. '피켓팅'으로 악명 높은 임영웅의 공연 답게 이번에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수십만명이 몰렸고, 좌석은 순식간에 6회차 전석 동이 났다.
임영웅은 미취학 아동부터 100세 이상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몇 안되는 탑티어 가수다. 게다가 최근에는 tvN '삼시세끼'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에도 발을 들이며 새로운 팬덤까지 유입되고 있어 해마다 그의 공연을 보기 위한 티켓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 티켓팅에서도 부모님을 대신해 대리 티켓팅에 나섰지만, 좌석 확보 전쟁에서 밀린 불효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수십만명이 탄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다고 임영웅에게 주제파악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은 올림픽공원 KSPO돔처럼 팬덤 규모에 맞지 않는 공연장을 택하거나, 공연 회차가 부족했던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팬들을 위해 이를 간 듯 스케일을 대폭 확장했다. 12월 27~29일, 내년 1월 2~4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무려 6회차 공연을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고척돔은 약 2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이다. 임영웅은 이번 공연을 통해 약 15만명에 달하는 영웅시대와 소통할 계획이다. 그룹도 아닌 솔로 가수가 고척돔 공연을, 그것도 6회차나 진행한다는 것은 공연장을 채우고 말고의 문제를 떠나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다.
임영웅으로서도, 팬들로서도 더이상 공연을 늘리기도 어렵고 대한민국에서 더 큰 공연장을 찾기도 어려운, 아주 기분 좋은 딜레마에 빠지게 된 셈이다.
국민가수의 고민을 안고 임영웅은 6일간 시대를 뛰어넘고 세대를 아우르는 과거의 명곡들을 자신만의 목소리로 재해석해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