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만큼 라이브 기다렸는데" 아쉽다는 반응도
일본 소극장서 "아파트" 재건축
22일 시상식을 주최한 CJ ENM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무대는 오사카의 한 소극장에서 사전 녹화로 촬영됐다. 무대는 학예회처럼 소박하고 격의 없이 꾸려졌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는 좁은 무대에서 서로 머리를 가까이 대고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관객들은 손을 머리 위로 들고 몸을 가볍게 흔들며 "아파트, 아파트"를 힘껏 따라 했다. 두 사람이 함께 노래 부르는 내내 관객의 함성은 끊이지 않았다. 이 공연은 케이블채널 Mnet과 유튜브 등을 통해 이날 오후 9시에 공개됐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첫 합동 무대에 온라인은 후끈 달아올랐다. K팝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춤이 너무 귀엽다" "감동적인 '아파트'다" 등의 글을 올려 이 무대를 즐겼다. 하지만, 라이브 공연이 아닌 사전 녹화로 촬영돼 공연장에 송출된 합동 무대를 아쉬워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온라인엔 "아파트 청약보다 더 기다른 무대가 사전 녹화였다니" "큰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다같이 '떼창'하는 거 보고 싶었는데"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트로피로 건배~ 브루노 마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로제와 부르노 마스는 이날 시상식에서 '아파트'로 글로벌 센세이션 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은 뒤 건배하듯 사로 트로피를 부딪치며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로제는 "가장 좋아하는 술 게임으로 시작해 이렇게 재미있는 곡을 쓰게 됐다"며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브루노 마스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관객들에 '손키스'를 건넸다. 브루노 마스는 K팝 그룹이 수상자로 호명되자 일어서 손뼉을 치며 축하를 건네기도 했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아파트'는 로제가 한국의 '아파트 술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작사, 작곡한 노래다. "아파트, 아파트~"라는 쉽고 중독성 있는 후렴이 인상적인 '아파트'는 미국 음악차트 빌보드의 '글로벌 200' 차트(미국 제외)에서 최근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주 연속 온라인 음악 재생(스트리밍) 건수가 2억 회를 넘었다. 빌보드에 따르면, 2020년 9월 이 차트가 신설된 후 2주에 걸쳐 한 주에 2억 회 이상 스트리밍된 곡은 '아파트'가 유일하다. 이런 인기를 토대로 로제가 노래에 맞춰 게임을 즐기는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 수 3,000만 건을 돌파했다.
로제는 지난 4일 공개된 미국 페이퍼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아파트'를 듀엣으로 부르게 된 배경도 들려줬다. 로제는 세 곡을 마스에게 합작 제안곡으로 보냈고, 마스는 그중 '아파트'를 선택했다. 그는 "모두가 '마스가 그 노래('아파트')를 부르지 않을 거야. (곡) 보내지 마'라고 했을 때 나만 유일하게 마스가 '아파트'를 부를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마스의 회신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 그는 로제에게 '아파트'의 뜻을 물었고, 로제가 "한국의 술 게임"이라고 설명하자 "멋지다"고 답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