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 멤버 소연이 올해 ‘MAMA’ 무대를 들었다 놨다 했다.
(여자)아이들은 23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진행된 ‘2024 마마 어워즈’(MAMA)에 참석해 무대를 꾸렸다.
멤버 소연이 ‘브래이킹 뉴스: 더 샤우트’(Breaking News: The Shout) 랩을 홀로 열창하며 관객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특히 소연은 대담한 가사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소연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 equal 영원/쓸데없어 그런 걱정/어차피 그런 척은 내 팬도 아닌 게 정설/창의적인 비판 손가락 열정이 정성/근데 그게 관계자라면 내 두 볼이 뻘겋게”라고 열창했다.
소연은 학교폭력 의혹을 받고 팀을 탈퇴한 멤버 수진(서수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넌 21년도 그렇게 말했지 You said/‘수진이 없이 너네가 뭐 되겠어?’/계약 종료니 회사니 알아서 할 거래도/내가 그런 거 영향 받은 여까지 오지도 못했어”라고 랩을 읊었다.
그야 말로 파격적인 가사였다. 소연은 이번 무대에서 과거 (여자)아이들과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이슈를 모두 언급하며 이에 신경 쓰지 않고 나아가는 그룹의 열정을 그린 것이다.
여자)아이들은 2018년 5월 6인조 멤버로 데뷔했으나 멤버인 수진이 2021년 학교폭력 의혹을 받고 그룹을 탈퇴하는 불상사를 맞이했다. 해당 이슈로 인해 그해 발매된 (여자)아이들 앨범 활동도 타격을 입었다.
비록 수진의 탈퇴가 (여자)아이들 활동에 일시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것은 맞지만 이후 (여자)아이들은 K팝의 비상과 함께 업계를 대표하는 여성 아이돌로 자리매김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굳혔다. 오히려 전화위복을 맞이한 셈이다.
이밖에도 소연은 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재계약 이슈를 직접 언급하는 행보를 보였다. 최근 한 차례 재계약 불발설이 제기됐지만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를 부인했다.
현재 소연과 큐브엔터테인먼트 간의 전속계약은 만료된 상태지만 여전히 재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월드투어 등 이미 예정된 스케줄은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 될 예정”이라고 했다. 소연을 비롯한 (여자)아이들의 이번 MAMA 일정도 그 일환이다.
소연이 (여자)아이들 내에서 리더와 래퍼, 총괄 프로듀서까지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의 재계약 여부가 팀의 향방을 결정할 이슈로까지 부상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이번 무대에서 소연은 최근 공개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비판을 받은 하이브의 내부 문건(위클리 음악산업보고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창의적인 비판 손가락 열정이 정성/근데 그게 관계자라면 내 두 볼이 뻘겋게’의 가사가 그 대목이다.
하이브의 해당 문건에는 (여자)아이들과 소연에 대한 내용도 언급돼 있었다. 작성자인 당시 위버스매거진 편집장 A씨는 (여자)아이들에 대해 “멤버들 얼굴에 칠린호미 문신하듯이 진하게 세로 글씨를 써놨는데, 심지어 회사에서 이 메이크업 상태로 포카(포토카드)도 찍으라고 했다고”라며 “(여자)아이들의 잘 된 부분은 전소연과 멤버들의 의지였고 회사는 여전히 이 팀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구나 싶은 에피소드”라고 평했다.
이 때문에 소연이 이번 무대에서 하이브의 해당 문건을 작심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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