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전 대표는 입장문에서 또 “하이브의 도덕적 해이는 이미 극에 달하여 더러운 언론플레이도 지속되겠지만, 이제는 대중들마저 그 패턴을 읽어내는 지경에 이르렀을 것이라 걱정되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7개월여의 싸움이 이어지는 동안 하이브의 ‘언론플레이’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첫 기자회견부터 민 전 대표는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대기업에서 주는 기사만 쓰지 말고 가난한 사람들의 기사도 써달라, 기자들도 없는 사람들을 좀 생각해 달라”고 언론은 ‘하이브 편’이라는 프레임을 유지해왔다.
이후로도 민 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감사에 착수한 하이브가 관련 정황이 담긴 문건을 일부 확보했다는 입장에 “어이없는 언론플레이”라고 지적했고, 어도어 이사회가 민 전 대표에게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는 계속 맡아달라’는 제안에 대해서도 “일방적 언론플레이” “의도적으로 ‘프로듀서 계약 거절을 유인’해 또 다른 언론플레이를 위한 포석으로 삼고자 하는 행위”라고 분노했다.
민 전 대표의 주장처럼 실제로 한 매체를 통해 하이브가 ‘공정하지 못한’ 언론플레이를 하려는 액션을 취한 사실이 기사화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언론플레이에 대한 지적에서 민 전 대표 측은 자유로울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민 전 대표 역시 하이브 못지않게 경쟁적인 입장 발표를 통해 ‘공식입장 전쟁’을 벌여왔다.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하이브의 일방적인 언론플레이로 보긴 힘들다는 것이다.
심지어 민 전 대표 측 역시 뉴진스 멤버들과 그의 부모들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편’으로 언급하면서 본격적으로 언론플레이에 나섰다. 민희진의 의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뉴진스 부모들이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고, 뉴진스가 라이브 방송에 나서기도 했다. 지저분한 싸움 과정에서 하이브가 그랬던 것처럼, 민 전 대표 역시 개인 SNS 등을 통해 ‘동의받지 않은’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서로 ‘언론플레이’를 하는 방법에 있어선 분명 차이가 있다. 하이브는 답답할 정도로 수가 읽히는 언론플레이를 했다면, 민 전 대표 측은 하이브 보다 조금 더 세련되고 영리한 언론플레이로 대중의 눈을 속였다. 결과적으로 반복되는 두 집단의 언론플레이는 민 전 대표의 말처럼 “대중이 그 패턴을 읽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지저분한 언론플레이, 여론전은 멈추고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때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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