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어떤 이들은 트럼프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론인 출신 어느 학자는 트럼프가 일관된 평화주의자이며 저서를 열 권 넘게 펴냈을 정도로 확고한 철학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평가한다. 현실을 보면 ‘아니다’라고 부정하기 어렵다. 바이든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에 대해 우물쭈물하는 사이 트럼프는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불변의 진리인 줄 알았던 세계화에 종언을 고하겠다는 트럼프를 단순히 ‘괴상한(weird) 정치인’이라고만 부를 수 있을까?
해리스에게 투표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재미 교포 중에 이번에 투표장에 가지 않은 사람이 많아. 그들은 민주당이 더 이상 ‘우리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이번 대선 결과도 그랬다. 출구조사 분석 결과, 연간 5만 달러(약 7000만원) 이하를 버는 가난한 서민들은 트럼프를 찍은 반면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부자들은 해리스에게 표를 던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민주당 내 진보 그룹 리더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빈곤층과 노동계층의 삶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아는 유권자가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도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돈 많은 이해관계자나 고액 연봉 정치 컨설턴트들이 비참한 선거 결과를 두고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이것이 과연 미국 민주당에게만 아픈 지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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