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옥씨부인전’은 배우 임지연, 추영우, 김재원, 연우가 각자의 복잡다단한 사연을 가진 각 캐릭터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을 구축해온 네 사람이 만나 ‘찐’ 대세 배우 조합을 완성하면서 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임지연은 가짜 옥태영으로 살아가는 노비 구덕이의 다채로운 면면을 드러낼 강렬한 열연을, 추영우는 전기수 천승휘부터 양반가 적장자 성윤겸까지 1인 2역을 소화하며 독보적인 표현력을 뽐낸다. 여기에 김재원이 임팩트있게 그려낼 완벽한 도련님 성도겸과 연우의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보여줄 차미령의 비밀스러운 얼굴이 기다려진다.
미천하다 무시 받으며 주인댁의 모진 학대를 견디고 살아온 노비 구덕이(임지연 분)는 굶어 죽거나 맞아 죽지 않고 곱게 늙어 죽기 위해 도망을 결심한다. 그러나 녹록지 않은 현실 속 위험천만한 도망 생활을 이어오다 우연히 옥씨 가문의 귀한 딸 옥태영(손나은 분)의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노비의 운명을 거스른 위험천만한 선택이었지만 오히려 천한 신분이기에 감추고 살았던 타고난 영민함과 온갖 재주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양반댁 아씨의 신분과 다재다능함을 이용해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켜내며 노비로서는 할 수 없었던 수많은 일들을 해낸다. 비록 모두를 속였을지라도 제 운명을 개척해 나간 여자 노비의 주체적인 행보는 강렬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치열할 것만 같았던 가짜 옥태영의 생존 사기극 속에는 애틋한 연심도 피어난다. 노비였을 적 인연을 맺었던 송대감 댁 맏아들 송서인이 조선 팔도를 사로잡은 천상계 전기수 천승휘로 나타나 남몰래 그녀를 지켜주려 한다. 연모했던 노비 구덕이가 아씨로 신분을 감추고 사는 위험천만한 모습에 제 인생까지 바치려 하는 그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이처럼 가짜 옥태영과 천승휘 모두 정체를 감춘 채 다른 이로 연극을 하듯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만큼은 거짓 하나 없이 진실하기에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너울치게 만들 조짐이다. 정체가 발각되어 죽음을 면치 못할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하루하루 속에서 이 애달픈 사랑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ttps://naver.me/Gsjcmd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