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측이 뉴진스 내용증명에 답한 회신 공개
(MHN스포츠 유지연 인턴기자) 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어도어가 뉴진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29일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는 어도어에서 보낸 내용증명 회신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뉴진스 다섯 멤버는 어도어 측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어도어는 지난 28일 입장을 밝히는 공문을 발송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으며 뉴진스는 29일 0시부로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독자적인 활동을 강행할 것을 선언했다.
어도어는 우선 뉴진스와의 계약이 2029년 7월 31일까지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아티스트와 직접 소통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 점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뉴진스 멤버가 유일한 소속 아티스트이기에 이 문제는 회사 전체에 큰 불안감을 야기했다"며 "아티스트 요구 사항에 대해 최선을 다해 검토하고 답변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뉴진스가 제기한 주요 쟁점 중 하나는 하이브의 내부 문건에 포함된 '뉴(진스)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는 표현이었다. 어도어는 해당 문건이 하이브에서 작성된 것으로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이브 측에서 문건 작성 경위를 확인한 결과, 해당 문구는 르세라핌의 독자적 포지셔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으로 뉴진스를 배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설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어도어는 "아티스트가 이 문구로 인해 느꼈을 불쾌감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를 명확히 해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하니가 제기한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 매니저의 "무시해"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이 이어졌다. 어도어는 사건 발생 이후 사실 관계 확인과 자료 확보를 위해 하이브와 협의했다고 설명하며 "CCTV 보관 기한이 지나 영상이 자동 삭제된 상황에서 명예훼손 성립 여부를 외부 법무법인에 의뢰했지만 인정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관련 논란에 대해 재발 방지 방안을 요구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법적 조치를 강행하는 것은 아티스트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어도어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어도어는 "특정인의 대표이사직 유지 여부는 이사회의 경영 판단에 속하는 사안"이라며 민희진 전 대표가 복귀하기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 전 대표의 음악 제작 참여를 위해 업무 위임 계약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새로운 프로듀서들을 섭외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뉴진스가 지적한 연습생 시절 사진과 동영상의 무단 유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출된 콘텐츠 삭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초상권 침해 소송을 원할 경우, 아티스트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이며 유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진스가 제기한 하이브의 '밀어내기' 논란에 대해 어도어는 "하이브로부터 음반 밀어내기 행위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뉴진스의 성과가 오해받지 않도록 홍보와 IR 자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돌고래유괴단과의 갈등으로 일부 영상이 삭제된 문제에 대해서도 "회사가 의도한 상황이 아니며 협력사의 일방적인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어도어는 뉴진스와의 협의를 거듭 요청하며 "아티스트가 요구한 일부 사항은 다소 추상적이거나 우리의 권한을 넘어서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요구 사항을 검토하고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론화보다는 허심탄회한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대면 협의를 제안했다.
뉴진스는 어도어의 회신을 "회피와 변명"이라고 평가하며 예정대로 계약 해지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어와 뉴진스 간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K팝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지연 인턴기자 yeondubu@mhn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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