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는 회신에 “(뉴진스 멤버들이) ‘뉴아르’를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한 여성 아이돌 그룹인 아일릿, 르세라핌을 뜻하는 것으로 ‘뉴 버리고’를 ‘뉴진스 버리고 새로 판을 짜겠다는 계획’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정해 이를 아티스트에 대한 차별, 부당 대우 및 상호간 신뢰관계 상실의 유력한 근거로 들고 있다”라고 적으며, 이 요구는 뉴진스 멤버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렸다.
어도어 등에 따르면 리포트에서 해당 내용이 언급된 부분은 지난해 5월 10일 작성된 것으로 이때는 아일릿이라는 신인 그룹이 탄생하기 전 시점이다. 심지어는 아일릿 멤버를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JTBC ‘알 유 넥스트?(R U NEXT?)’가 방송조차 시작하기 전이다. 아일릿은 이듬해인 올해 2월 정식 데뷔했다.
이에 리포트 내 언급된 ‘뉴아르’라는 워딩 자체도 지난해 5월 리포트 작성 당시 팬카페 등을 중심으로 4세대 걸그룹 중 ‘빅3’로 꼽힌 뉴진스와 이이브, 르세라핌을 묶어 팬들이 붙인 용어로 드러났다. 리포츠 작성 시점에 해당 워딩을 사용한 기사나 기타 영상 콘텐츠들도 확인 가능하다.
해당 보고서는 아티스트별로 팬덤 반응을 요약, 정리하는 형태로 작성됐는데 뉴진스 멤버들이 문제 삼은 단락은 르세라핌에 대한 언급 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초동 100만 장의 성과를 부각하는 차원에서 블랙핑크와 르세라핌, 에스파, 아이브를 묶어서 홍보하면 좋겠다는 제안이 골자다. 당시 뉴진스 입장에서는 데뷔 1년 만에 기록적인 성장과 함께 빌보드에서 성과가 크게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커뮤니티와 일부 언론에서 만든 ‘뉴아르’라는 4세대 걸그룹 카테고리로 묶이기보다는 별도로 카테고라이징을 하자는 내부 제안이 있었고, 이러한 제안이 ‘뉴 버리고 새판 짜면 될 일’로 표현된 것으로 어도어와 하이브의 답변을 통해 확인됐다.
해당 문건 작성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경영권 탈취 분쟁과도 직접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갈등의 서막으로 보는 민 전 대표의 풋옵션 권리 30배 요구는 지난해 12월 벌어졌는데, 이는 해당 문건이 작성되고 7개월여가 지난 후다.
심지어 지난해 5월에는 민희진 전 대표 역시 이 문서의 수신자 중 하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해당 문서가 ‘뉴진스를 하이브에서 버린다’라는 의미였다면 당시 프로듀서이자 대표이사로서 문서를 받았던 민 전 대표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같은날 문서와 비슷한 시기 작성된 문서에서 작성자는 뉴진스에 대한 컴백 전 분위기를 언급하면서 안티팬 리스크에 대한 우려나 성공적인 컴백을 위한 여러 제안 사항도 언급했다. 뉴진스의 성과를 ‘압도적’으로 보며 리포트 내 ‘불패’ ‘대체 불가’ 등의 표현을 사용해 뉴진스의 성과를 치켜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뉴진스 멤버들이 ‘뉴아르’라는 문구를 올해 11월 갑자기 언급하면서 ‘뉴진스 아일릿 르세라핌 중 뉴진스를 버리려는 것’이라고 주장, 전속계약분쟁의 제1 조건으로 삼은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다수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 역시 “무리한 주장”이라고 지적하며 “어린 멤버들이 충분한 법률 검토 없이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것도 이례적인데 판단 근거에 대한 사실확인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안타깝다”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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