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K팝이 위기라고 한다. 상승곡선이 꺾여 변곡점에 접어들었고 이제는 추락할 수도 있겠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은 반한 분위기가 심화돼 활동하기 어려워졌고 중국 시장은 변수가 많다. 미국이나 유럽, 남미 등으로 시장을 넓히려고 노력했지만 투자 대비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
이런 위기의 순간 방탄소년단이 이뤄낸 성과를 주목해야한다. 유력 가요관계자 중에서도 K팝의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는 신세대 주자로 방탄소년단을 첫 손에 꼽는 이들이 많다. 특별히 일본에서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동방신기 등 1세대 아이돌이 군 입대를 해야 하는 현실에서 일본시장의 공백을 방탄소년단이 메워줄 수 있겠다고 기대한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즉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을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들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나름대로 음반판매사이트의 기록들을 가져오고 있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겪이다. 진짜 문제가 있다면 검찰 수사를 의뢰하든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해서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그런데 네티즌들은 마치 자신들이 수사관이라도 된 것처럼 굴며 방탄소년단에게 ‘빼도 박도 못하는 사재기’라고 혐의를 확정하니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런데 유독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빅뱅 팬이라는 것. 결국 방탄소년단이 빅뱅의 음반판매량을 넘어서는 기록을 내니 빅뱅 팬들이 현실을 인정 못하고 사재기 의혹으로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디 방탄소년단이 빅뱅을 넘봐’라는 팬들의 우월의식에서 의심이 시작됐고 당연히 사재기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각종 자료들을 끼워 맞추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했나. 요즘은 댓글 많이 달면 이기는 세상이 돼 버렸다. 빅뱅 팬들의 조직적인 여론몰이에 아직 나이 어린 방탄 소년단의 팬들은 상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런 과격한 팬덤의 행태는 오히려 빅뱅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빅뱅이 방탄소년단보다 훨씬 뛰어난 그룹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팬들이 이렇게 안달하고 있으니 오히려 지금 빅뱅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혹시 오히려 빅뱅 쪽에서 사재기를 한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