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하이브가 세금을 체납해 ‘비활성(inactive)’ 상태인 미국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체납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브 자회사 이타카홀딩스는 미국 델라웨어주에 있는 미국 유한책임회사 Void Music과 Whalers 지분을 인수했는데, 이 기업들은 델라웨어주에 납부해야 하는 세금을 체납했다. 그간 하이브는 이들 기업을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으로 공시하면서도 재무정보에 체납 금액을 반영하지 않았다.
#이타카홀딩스 ‘관계기업’이라는데…활동 없는 회사 지분을 왜 인수했을까
Void Music과 Whalers가 하이브의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으로 공시된 건 지난 2021년 6월 반기보고서부터다. 하이브는 하이브아메리카를 통해 스쿠터 브라운이 설립한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했다. 이후 이타카홀딩스의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 내역에 Void Music 지분 50%와 Whalers 지분 40%를 취득한 것으로 공시했다. Whalers 지분 취득 원가는 1억 300만 원으로 명시됐지만, Void Music은 지분 취득 금액이 기재되지 않았다. 다만 하이브 자회사인 이타카 미디어 벤처스(Ithaca Media Ventures)가 Void Music에 투자하면서 콜옵션 및 풋옵션을 부여하는 주주 간 약정을 체결했다고 명시했다.
이타카홀딩스는 왜 체금 체납으로 ‘비활성’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 걸까. 하이브는 비즈한국에 “해당 회사는 이타카홀딩스의 공동기업 및 관계 기업으로서 공시된 내용 외에는 추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재무제표에 세금 체납액 반영 안 해 ‘허위 공시’ 의혹
델라웨어주는 주 내에 설립된 법인을 대상으로 연간 프랜차이즈 세금(Franchise Tax)을 걷는다. 승인된 주식을 기준으로 세금이 산정되는 방식이다. Void Music와 Whalers가 체납한 세금도 이 프랜차이즈 세금으로 파악된다. 장건 BNL Law 변호사는 “세금 체납으로 비활성 상태가 되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렵다. 공식적인 서류에 비활성 상태가 표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Void Music와 Whalers 재무정보에 체납 금액을 반영하지 않았다.
매출액과 영업 이익 등도 모두 0원으로 표시했다. 사진=2024년 9월 하이브 분기보고서
문제는 그간 하이브가 Void Music와 Whalers의 재무정보에 체납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의 재무정보에 Void Music와 Whalers의 자산 및 부채 금액을 모두 0원으로 표시했다. 재무정보에 체납 금액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한아름 유엑스택스서비스 미국 회계사는 “델라웨어주에 체납한 프랜차이즈 세금 내역은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게 원칙이다. 뒤늦게 이를 인지할 경우 공시를 정정하고 재무제표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이브는 Void Music의 주요 업종을 콘텐츠 사업으로, Whalers는 지주회사로 명시했는데, 실제 어떤 사업을 하는지는 찾을 수 없었다. 미국 행정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된 기업 자료도 없었다. 특히 Whalers는 회사 주소와 대리인 등의 정보도 기재되지 않은 상태다.
하이브 또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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