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 뉴진스와 재계약 여부 ‘촉각’
https://naver.me/56RVywU9
스타를 메인 모델로 내세운 금융사 희비가 엇갈린다. 모델을 적극 활용해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당초 의도한 브랜드 이미지보다는 사회적 이슈가 먼저 연상되는 사례도 나타난다.
최근 금융권은 인기 있는 유명인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이 활발하다. 아이돌 그룹부터 배우, 스포츠 스타 등 분야도 넓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광고 모델만 봐도 박은빈(KB), 뉴진스(신한), 아이유(우리), 임영웅(하나), 손흥민(하나)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가 즐비하다. 이들 금융사는 고객과 접점을 넓히는 데 자사 모델을 적극 활용한다. 광고 출연은 물론, 모델을 앞세운 기념품을 만들거나 고객이 모이는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등 과거보다 광고 모델의 역할이 더욱 확대됐다.
가수 임영웅이 모델인 하나금융지주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월 사회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자선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수익금 전액은 사회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하며, 이날 경기장에는 총 3만5000여명의 관중이 모였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대표 모델인 임영웅이 등장해 시선이 집중됐다. 여러 축구선수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방문한 관중도 많지만, 임영웅을 직접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우리금융그룹 행사에도 자사 모델인 아이유가 자주 등장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서울 난지한강공원 젊음의광장에서 ‘모이면 모일수록 선한 힘이 커지는 콘서트(모모콘)’을 개최했다. 2년 연속 행사장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회사의 광고 모델과 함께 대중 앞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임 회장은 지난해 가수 아이유에 이어 올해는 새롭게 모델로 발탁한 배우 김희애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초 회사가 의도한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걸그룹 뉴진스가 대표 모델인 신한금융그룹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물론 개인의 일탈이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이슈의 한가운데 있는 뉴진스다. 소속사와 갈등이 불거지며 증시에서 기업의 주가가 출렁이고,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국회에 출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뉴진스를 보면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 이미지보다 해당 이슈가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계약 만료를 앞둔 신한금융그룹과 뉴진스가 동행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연예인은 매사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다. 기업이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만큼 위험 부담도 높다. 언제든 대중이 등을 돌리면 광고 모델로 발탁한 기업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업종보다 금융사는 고객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모델 역시 대중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 모델을 발탁할 때 회사가 구축하고자 하는 이미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지만 금융사의 첫 번째 기준은 신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