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KBS 답변이 미흡하다며 추가로 의문점을 제기한 박아무개씨 청원이 10월30일 공개된 이래 1589명 동의를 얻었다. 박씨는 △가이드라인이 어떤 것인지 △기사 삭제에 누가 관여했는지 △삭제된 기사 중 민 전 대표측 관계자의 취재를 한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누구인지 △지금이라도 정정 보도를 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한 KBS 입장을 요구했다. KBS는 게시된 지 한 달 안에 1000명 이상 동의를 얻은 청원에 답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KBS는 "청원 제목에서 '지난 민희진 인터뷰 기사 삭제'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KBS가 민희진을 인터뷰했다'고 주장하고 계신 것으로 이해되나 이는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며 "'KBS가 민희진을 인터뷰했다'고 사실과 다른 표현을 한 매체에 정정보도를 요구"했다고 했다.
이어 "KBS는 다양한 입장을 감안하여 내부 절차를 거쳐 삭제 조치를 하게 된 것"이라면서 "KBS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주요 사건은 시간 발생 순으로 취재해 보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번 사안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주요 사건에 대해 불편부당한 자세로 객관성과 공정성 등 기준에 입각해 취재 보도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KBS는 정작 지난 기사 삭제를 결정한 절차와 관련 조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졌는지 답하지 않았다. 기사 삭제에 관여한 책임자를 밝히라는 질문이 있었지만 "삭제된 기사 출고 시 이미 취재 기자의 이름을 밝힌 바 있다"며 엉뚱한 답을 했다.
박씨가 '민 전 대표측 관계자의 취재를 했던 취재진들과 관계자'를 물었음에도 KBS는 '청원인이 기사 내용을 잘못 알고 있다'라는 취지로 답하기도 했다. KBS는 또한 '취재원 보호 의무'를 답변에 앞세우면서 이와 분리해 답할 수 있는 대목들도 밝히지 않았다. KBS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은 "보도한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에는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으로 신속하고 분명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청원 핵심을 빗겨간 KBS 답변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7일 3차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결국 2차 청원의 내용은 이번 기사 삭제에 관하여 앞선 KBS의 다른 기사들과 비교해 공정성과 형평성에 합당한 조치였느냐인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청원을 드리는 바"라며 "이번 답변을 보고 많은 부분이 빠져있어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성의 있는 답변을 기다렸으나 질문에 대한 상당수의 답변이 빠져 있어 결국 다시 청원을 쓰는 번거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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