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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서진을 둘러싼 여론이 뜨겁다. 과거 입대 의사를 밝혔으나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중을 기만했다는 비판이다. KBS 시청자센터와 병무청 등에는 이에 대한 청원과 민원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민원인 A씨는 1일 ‘병무청은 박서진의 병역면제 판정시점에 대한 진위 여부를 명확히 확인해 사회적으로 병무행정에 혼선을 빚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민원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박서진은 지난해 3월, 10월, 올해 7월 무려 세 차례에 걸쳐 언론 인터뷰에서 ‘군 입대를 앞둔 심경’을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박서진이 20대 초반에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위 인터뷰가 ‘거짓말 의혹’에 휩싸였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박서진의 병역면제 소식이 전해진 뒤 MBC(iMBC)에서 보도했던 박서진 인터뷰 내용이 온라인에서 공론화되자 29일 해당 기사가 갑자기 수정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MBC는 박서진 소속사 요청에 따라 기사를 수정한 것으로 판단되고 소속사에서 굳이 작년의 기사를 수정하려고 한 행위 자체가 무언인가를 감추기 위한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서진이 작년과 올해 세 곳 언론사 인터뷰에서 ‘군 입대를 앞둔 심경’을 나타낸 것은 당시 ‘병역면제 판정’을 받기 전이었기 때문이고 유아인이 5번의 재신체검사 (7급)판정 이후 끝내 전시근로역 (5급) 판정으로 병역의무를 면제받았던 사례처럼 박서진 또한 재신체검사 이후 최근에서야 병역의무를 면제받은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A씨는 “병무청이 국민들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정부 부처가 되기 위해서라도 최근 가수 박서진을 둘러싼 잡음을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며 “병무청에서 박서진 ‘병역면제 판정시점’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는 등 사회적으로 혼선을 빚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박서진이 20대 초반 우울 장애와 수면 장애 등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사실이 29일 뒤늦게 알려졌다. 박서진은 최근까지 언론 인터뷰에서 “군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등의 발언을 했는데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박서진의 KBS 출연을 정지해달라는 시청자 청원이 제기됐고 이와 관련된 또 다른 민원과 군 입대를 묻는 병무청 청원이 뒤따르고 있다.
박서진의 정신질환 배경에는 그의 불우한 가정사가 지목되고 있다. 만성신부전증을 앓던 셋째 형의 49제 당일 간암으로 투병하던 큰 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모친도 자궁함 3기 판정을 받았고 박서진은 병원비와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가정사는 박서진이 여러 차례 방송에서 공개했다.
박서진의 정신질환을 부정하는 시청자 청원도 나온 상태다. 청원인 B씨는 지난달 30일 청원에서 자신을 10여 전 연예부 기자로 활동할 당시 박서진을 목격했다면서 “박서진은 본인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지냈고, 팬들이 월세를 내주기도 했다. 분명한 건 정신질환을 겪었다는 말과 달리 쾌활하고 무명들에 비해 꾸준히 활동해왔다”고 했다.
또한 “과거 기자로서 박서진 활동 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는데 이번 사태를 보고 분명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족사와 우울증과 불면증 등으로 군 면제를 받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10년 전 (박서진이) 우울증과 정신질환은 단 1%도 없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 민원은 제기한 A씨는 본지에 “현재 KBS 게시판에 ‘연예부 기자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청원까지 올라온 상황인 만큼, 소속사에서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는 것은 박서진의 병역면제 의혹을 키우는 일이 될 것”이라며 “유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