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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여자)아이들이 전원 재계약을 확정, 아티스트 라인업 부진으로 고전하던 큐브엔터테인먼트(182360)가 한숨 돌리게 됐다.
(여자)아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MMA 2024'에서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레코드'를 받고 무대에 올라 직접 재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전소연은 "제가 계약이 끝나서 (여자)아이들이 해체한다거나 끝났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저 혼자가 아닌 다섯 명 다같이 재계약하기로 했다"면서 "오늘 무대 올라오기 전에 이야기를 하고 왔다. 내년, 내후년, 평생 저희 다섯 명은 함께 할 거다.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내년에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엔터) 역시 2일 "(여자)아이들 멤버들과 심도있는 논의 끝에 이미 전속계약이 종료됐던 소연을 비롯해 아직 기존 계약 기간이 남아 있던 미연, 민니, 우기, 슈화까지 멤버 전원과 재계약을 완료했다"고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계약을 통해 (여자)아이들이 7년간 쌓아온 자신들의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해 큐브엔터와 함께 더 넓은 무대,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큐브엔터는 과거 포미닛, 비스트 등을 제작하며 '아이돌 명가'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주축 그룹인 이들이 사실상 해체하거나 새로운 팀으로 독자 활동에 나서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투비, (여자)아이들의 성공으로 재차 빛을 보는 듯했지만, 최근 비투비 멤버 전원이 회사를 나가고, CLC·펜타곤 멤버도 대부분 떠나가며 (여자)아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여자)아이들 후발 주자로 걸그룹 라잇썸, 보이그룹 나우어데이즈를 론칭했지만 기존 선배들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여자)아이들 재계약 이슈는 연예 기획사로서의 큐브엔터테인먼트 존폐를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전소연이 콘서트에서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 "XX 눈치 따위 봐야 하나" 등의 랩을 내뱉은 것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요동칠 정도였다.
하지만 멤버 전원이 다시 한번 동행을 결정하면서 불안감을 해소하게 됐다. 큐브엔터는 올 3분기 음반·음원 매출이 각각 424억, 152억을 기록했다. (여자)아이들이 음반 및 음원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며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음반, 음원 매출의 150%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회사다. 3분기 지역별 매출은 국내 576억, 일본 799억, 중국 61억을 기록했다. 최근 한중 교류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한령 해제 수혜 회사로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 출신 멤버 우기 역시 팀 유지에 뜻을 모았다.
(여자)아이들 재계약 체결에 힘입어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2일 상승세로 출발해 장 중 한때 9.95% 뛴 1만8010원을 기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