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톤PE는 방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중동 전 하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몸담았던 곳이다. 이스톤PE가 정말 하이브의 상장 계획을 인지하고 있었던 게 맞는다면, 방 의장의 측근이 소속됐던 사모펀드가 내부 정보를 기반으로 하이브 주식을 저가에 사들여 상장시킨 뒤, 차익을 방 의장과 공유한 셈이 된다. 당시 이스톤PE에 구주를 판 운용사는 “당분간 상장 계획이 없다”는 하이브의 말을 믿고 매각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스톤PE는 지난 2019년 하이브 구주 1300억원어치를 사들인 뒤 이듬해 상장 직후 매도해 10배에 조금 못 미치는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톤PE는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출신 양준석 대표가 그해 4월 설립한 신생 PE다.
이스톤PE는 두 차례에 걸쳐 하이브 구주를 샀다. 2019년 6월 ‘이스톤제1호PEF’가 하이브 공동 창업자 최유정 부사장의 지분 일부를 250억원에, 11월 ‘메인스톤유한회사’가 알펜루트자산운용과 LB인베스트먼트, 최 부사장의 잔여 지분을 1050억원에 각각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투자를 집행할 때는 김창희 전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상무가 설립한 뉴메인에쿼티가 펀드의 공동 운용사로 합류했는데, 뉴메인에쿼티는 투자 한 달 전인 그해 10월 설립된 곳이다. 이스톤PE와 뉴메인에쿼티 모두 설립되자마자 하이브 구주를 대거 사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