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사랑했던 사람과 끝을 마주하는 건 언제나 어렵다.
아무리 합의된 이별이라도 그러 할진데, 일방적인 끝은 말해 무엇할까.
그러니 불시에 남겨진 이의 두려움과 당혹감을,
그 절망으로 아픈 기억을 외면하려는 모습을 누구도 탓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그러한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마지막과 끝까지 마주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가는 것 또한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안다.
이별과 실패라는 처절한 길을 건너가 봐야
비로소 성장이라는 계단 하나를 간신히 밟을 수 있다는 걸.
그 길이 가시밭길일지라도
끝까지 미련하게 걸어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위해
끊임없이 마주해야하는 관계망 속에서,
처음도 아니건만 늘 초행길 같은 이별이
유독 아프고 힘든 이들을 위해 이 글을 썼다.
답 없는 물음에 매달리며 안간힘 써도 괜찮다고,
당신이 갖은 애를 쓴 그 시간이 어느새 위로가 되어 줄 거라고.
끝까지 제대로 걸어가야 비로소 새로운 문이 열리고
아파했던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 거라는 희망을 주고 싶다.
[줄거리]
뼈아픈 이별을 겪은, 길눈 밝은 로드뷰 촬영팀인 남자와 로드뷰에 찍힌 사내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우기는 길치 여자가 이별의 길을 더듬어 끝내 사랑의 골목으로 진입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