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2주 동안 60% 폭락에 손실
“정치권은 해결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현대경제신문 오상엽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 2020년 하이브 상장 과정에서 사모펀드들(PEF)과의 비밀계약으로 4000억원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또 다시 바람 잘 날이 없게 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시혁 의장은 2020년 하이브 상장 직전 하이브 지분을 보유한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이스톤PE), 뉴메인에쿼티(메인스톤유한회사) 등 PEF들과 기업공개(IPO) 조건으로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기한 내 IPO가 성공하면 매각 차익의 약 30%를 받고 실패하면 지분을 되사주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2020년 10월 15일 하이브가 상장되고 첫날에만 공모가 13만5000원에서 35만1000원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폭등했지만 PEF들이 소유한 지분 23.6%에서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은 15.1% 중 4.99%를 상장 직후 매도하면서 4258억원을 현금화했다. 이후 주가는 2주 뒤 14만원 대까지 60%이상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PEF들이 사들였던 빅히트(현 하이브)의 평균단가는 최저 약 3만2000원으로 공모가의 대략 30% 수준이었던 만큼 수익도 상당했다.
특히 PEF 중 하나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하이브에 1039억원을 투자해 9611억원의 투자수익을 얻었고 다른 이스톤PE나 뉴메인에쿼티는 1250억원을 투자해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회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30%의 차익을 받기로 한 방시혁 의장은 총 4000억원을 챙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개미 투자자들은 상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던 상황에 매수했고 다음날 곧바로 15만원, 일주일 후 60% 가량 폭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NH투자증권의 MTS인 나무증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재 하이브의 투자자는 2만6203명으로 평균 수익률은 –7.17%에 평균 단가는 23만3320원이고 손실투자자 비율은 64.82%에 달한다.
하이브의 현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2% 하락한 18만9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개시 직후 장 초반에는 한때 18만8800원(3.69%↓)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이에 하이브 종목토론방에서는 “이런 추악한 회사는 처음 본다”, “계획된 사기”, “나라에서 처벌해야 한다” 등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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