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템퍼링 의혹에 해명 대신 고소 사실을 재차 언급했다. 앞서, 공식 의혹 제기가 아닌 소문만 돌 당시에는 입장문을 공식 발표하며 해명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2일 민희진 측은 "하이브 전 대표이사 박지원, 하이브 최고홍보책임자 박태희를 상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혐의로, 디스패치 기자 김모 씨, 박모 씨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민희진 측은 "지난 4월 이래 피고소인 박지원, 박태희는 불법 취득한 사적 대화에 허위사실을 더하여 민 전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적극 활용하였다"고 했고, 디스패치 기자 2인에 대해서도 "기자로서 위와 같은 의도를 충분히 인지하였으면서도 민희진 전 대표를 비방할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거짓의 사실을 기사화하여 명예를 훼손하였다. 오늘도 진실과는 전혀 다른 기사를 작성하였고, 아무런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에 본인들의 추측을 더하여 허위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고소를 계기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피고소인들의 심각한 거짓과 기망이 밝혀지고, 이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다만, 이번 입장에서 민희진은 불거진 의혹에 제대로 반박하고 해명한 것이 아니라, 고소 사실을 재차 들춰 눈가리기에 급급하다는 업계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1월 5일 민희진은 공식적인 의혹 제기가 아닌 소문이 무성했던 상황에서 투자 유치 및 템퍼링 의혹에 발 벗고 나서 해명한 바 있기 때문.
그는 당시 "최근 저에 관한 근거 없는 소문들이 돌고 문의가 있어 부득이 제 입장을 말씀드린다"며 "기자 제보를 통해 들은 여러 소문 중, 특히 제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입장을 밝혔다.
민희진은 "특정 회사명이 언급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이는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또한, 언급된 회사 외에도 어떠한 곳 과도 접촉하거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음을 확실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앞서, 이날 디스패치는 민희진이 그룹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을 비롯해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 등을 뒤에서 조종, 뉴진스를 앞세워 어도어 대표이사 복귀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내용의 기사를 공개했다. 또, 템퍼링 의혹도 정식으로 제기했다. 민희진이 D사와 만나 투자 유치를 두고 논의한 정황이 담긴 사진과 대화 내용 등을 공개했다.
민희진은 비교적 상세한 정황이 담긴 해당 보도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고 고소 사실만 재차 확인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하이브와 민희진 내홍의 핵심 사안이 템퍼링이었던 만큼 제대로 된 해명과 반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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