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메이드 장르물 강세 MBC
MBC에겐 웰메이드 장르물이 유독 돋보였던 한 해였다.
지난해 '연인', '열녀박씨 계약 결혼뎐'의 흥행 바통을 이어 받아 최고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이하늬, 이종원 주연 사극 '밤에 피는 꽃'으로 화제성의 포문을 연 MBC.
드라마 '원더풀 월드', '수사반장 1958', '우리, 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이어진 장르물 계보는 작품성까지 동시에 잡으며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얻었다.
의미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수사반장 1958'은 MBC 레전드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MBC의 레거시를 성공적으로 계승했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역시 MBC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의 파워가 건재하다는 것을 여실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로맨스로 2024년의 문을 닫을 '지금 거신 전화는'은 해외 시청자들을 꽉 잡고 있다. 플릭스패트롤(OTT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지금 거신 전화는'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상위권에 안착하는 성과를 거뒀다.
◆ 대상 후보 '넘실' SBS
원톱 주연이 돋보인 드라마들을 모두 흥행시킨 SBS다. 지난해 '악귀' 김태리와 '모범택시2' 이제훈에게 공동 대상을 줬던 '연기대상'의 고민이 올해에도 깊어질 전망이다.
'커넥션' 지성과 '굿파트너' 장나라, '지옥에서 온 판사' 박신혜, '열혈사제2' 김남길의 4파전이 예상된다. 네 드라마 모두 최고 시청률 10%를 상회했던 흥행작이다.
시청률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니, 화제성 측면에서 '굿 파트너' 장나라의 우세를 점치는 분석도 있다. 장나라와 호흡을 맞춘 남지현, '국민 불륜남' 지승현까지 고루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였기 때문.
현재 방송 중인 '열혈사제2'가 최고 시청률 12.8%를 기록 중인 가운데, 김남길이 더 높은 성적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고거전' 분전했지만…아쉬운 KBS
KBS는 시청률과 화제성 둘 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월화드라마 '환상연가', '멱살 한번 잡힙시다', '함부로 대해줘', 수목드라마 '완벽한 가족', '헛된소리', '페이스미' 모두 시청률 5%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22년 종영된 '신사와 아가씨'부터 시청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주말드라마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미녀와 순정남', '다리미 패밀리' 모두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이전의 명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진 모양새다.
유일한 화제성의 불씨는 올해 3월 종영된 '고려거란전쟁'에서 발견됐다. 서울드라마어워즈 작품상을 수상, 대하사극의 명맥을 성공적으로 이어갔다는 평가를 받으며 체면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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