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명이 (못 들어오게) 잡았는데 시민들이 밀어줘서 겨우 넘어왔어요."
민주당 의원총회가 끝난 오전 7시께, 본회의장으로 향하는 길에 만난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손에는 급하게 응급 처치를 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나무 숟가락 2개로 작은 붕대를 두르고 뼈를 받쳐 테이프로 휘휘 감은 임시 깁스였다. 의사 출신 동료 민주당 의원인 차지호 의원이 상태를 보고 처치한 임시방편이었다.
뼈 부러지고, 바닥에 나뒹굴고... 모두가 인지한 위험한 계엄
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나 "시민들이 국회의원이 들어가야 한다고 (경찰들을) 막아줘서 (국회에) 들어왔는데 그 사이 몸싸움이 벌어지고 잡히고..."라면서 "(부상을) 몰랐는데 와서 보니 골절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언제 계엄이 또 떨어질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병원도 갈 수 없었다. 임 의원은 "위법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임 의원의 경우처럼 일부 국회의원들은 매일 등원하는 국회의 출입을 제지 당했다. 한 현직 중진 국회의원은 오후 11시 50분께 경찰에게 신분증을 내밀며 입장을 요구했으나, 결국 수용되지 않았다. "국회의원은 들여보내줘야죠!" 보좌진의 울분 섞인 요구에도 경력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그는 한참을 걸어 인적이 드문 국회 펜스를 붙잡고 담을 넘었다.
"저기요!"
의원의 뒤를 쫓는 경비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날아왔다. 매일 등원하는 곳에서 국회의원이 경찰에 쫓겼다. 정문에서부터 가로막힌 시민들은 우후죽순 펜스를 뛰어넘었다. 중심을 잘못 잡은 한 중년 남성은 펜스에서 그대로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담을 넘은 시민들은 "왜 월담을 하세요?"라는 경찰의 추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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