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6.10p(1.44%) 내린 2,464.00에 장을 종료한 4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밤 10시30분께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치솟아 4일 0시20분께 1442.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3일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1402.9원에 마감했던 환율이 비상계엄이 선포되자마자 폭등한 것이다. 다행히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되며 안정을 되찾았고, 새벽 2시께 1425.0원에 마감됐다. 4일 오전에는 1418.1원으로 출발한 후 오후 3시 30분 1410.1원으로 오후 장을 마쳤다.
가상자산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대장주 비트코인 1개 가격은 3일 밤 한때 30% 이상 폭락해 8000만 원대로 밀려났지만, 이후 빠르게 상승하며 4일 오후 3시 기준 1억3533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9.34포인트(1.97%) 내린 2450.76으로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도 1.91% 하락했다. 일부 정치 테마주 등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냈고, 전장 대비 코스피는 36.10(1.44%) 하락한 2464.00에, 코스닥은 13.65(1.98%) 하락한 677.15에 장을 마쳤다.
전날 밤 충격에 비해 그나마 선방했다는 수준이지만, 코스피시장으로 돌아올 기미가 보였던 외국인이 다시 떠난 것은 치명타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8~11월 4개월간 무려 21조 원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25일 이후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 가던 외국인은 지난 3일 하루에만 5645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시장에서는 ‘드디어 외국인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오며 12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계엄 사태가 나자 하루 만에 외국인은 다시 4092억 원을 팔아치우며 한국시장을 떠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가상자산이 다행히 빠르게 정상을 되찾고 있고, 주식시장도 이 정도면 충격을 크게 줄였다고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이 돌아오던 찰나 계엄이 터지면서 다시 외국인이 떠나는 계기로 작용했다”며 “계엄이 주가의 추가 하락을 키웠다기보다는 상승세를 누르는 형태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