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기습적으로 선포한 비상계엄에 따라 강원도 접경지역 모 부대 소속 장병이 유서까지 작성하고 작전에 임했다는 증언을 〈충북인뉴스>가 입수했다.
12월 4일 0시 40분 아들의 카톡 메시지... "유서 쓰고 총 챙겼다"
비상계엄이 유지된 지난 4일 0시 40분께, A씨는 강원도 접경 지역에서 군 복무중인 아들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새벽에 군장하고 유서쓰고 총 챙겨서 시내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비상계엄이 해제된 후 통화에서 아들이 "'우리는 다 전쟁이 난 줄 알았다. 상황도 안 알려주고 진돗개 발령 사이렌이 올려서... 유서를 쓰라고 지시받았다. 우리는 최전방이라서 유서도 쓰고 그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로부터 메시지를 받고 너무 놀랐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엄 사태 당시 전군에는 비상경계2급이 발령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경계2급은 전면전 발발 직전의 상황은 아니지만, 국지전이 발생하는 등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발령된다.
한편 내란 사태 당일 접경지역에서는 곳곳에서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3일 밤 10시 50분쯤 육군 21사단은 양구군청에 연락해 "CCTV관제센터와 군경합동상황실을 점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21사단 군사경찰대대 관계자 및 교훈참모 등 6명은 다음날인 4일 새벽 0시 10분쯤 군청에 출입해 CCTV관제센터와 군경합동상황실을 점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강원도민일보>에 "군청을 점거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어제(3일) 경계태세 2급 발령에 따라 통합방위법에 의거 행정관서에 군경합동상황실을 설치하기 위한 사전 현장 확인차 방문한 것"이라며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행정관서 점거는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원도민일보>는 "또 다른 접경지역 인제에서도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며 "지난 3일 저녁 계엄령 선포가 발표되자 군부대는 인제군청에 군경합동상황실을 구성하려고 준비했으나 군부대원을 직접 군청에 파견해 점거하는 사태까지는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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